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출장하지 않아 노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주최한 더 페스타의 대표 로빈장이 SNS를 폐쇄하고 숨어버려 대중을 분노케 하고 있다.
27일 로빈장 대표의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는 비공개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검색하면 관련 인물이 뜨지 않는 상태다.
로빈장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간 친선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의 대표다.
이날 경기에는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내용이 계약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으로 킥오프가 50분이나 지연됨은 물론, 호날두는 경기 90분 내내 벤치를 떠나지 않아 '노쇼' 논란이 일었다.
호날두가 그라운드를 단 1분도 밟지 않은 것과 관련해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 팀 미팅 때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출전 여부를 고심했다. 싱가포르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이후에 인터밀란전도 치렀다. 대부분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입국하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중국 난징을 떠나 오후 1시께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출발지 기상 악화로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도착했다.
이후 숙소에서 예정됐던 팬 사인회도 지연됐다. 참석이 예정됐던 호날두는 경기를 위한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그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린 팬들은 분노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유벤투스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함에 따라 친선경기 개최 시간이 50분간 지연됐다"면서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리게 돼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의 대표 로빈장은 친선전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소개 정보에 적었던 직업정보 등을 수정했다. 그러다 결국 SNS를 비공개로 돌리기까지해 팬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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