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관계자에게 미친 듯이 항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 FC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를 주최한 에이전시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27일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6일 친선경기) 후반전 엔트리에 호날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연맹과 함께 유벤투스 담당자들을 찾아 다니며 미친 듯이 항의했다"며 "호날두를 빨리 출전시키라고 설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호날두가 뛰지 않을 것을 정확히 알게 된 시점은 후반전 시작 후 10분 뒤"라며 "유벤투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후반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고 VIP석에 앉은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과 커머셜 담당 이사를 찾아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항의도 하고 '제발 20분이라도 출전시켜라'고 설득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지만 내가 들은 것은 딱 세 마디였다"면서 "'계약 조항에 대해 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그러나 그는 뛸 생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행사 직원들이 경기 후 현장에서 사라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기 후 현장에 있었지만 기자회견장에 가지 못했다"면서 "공항까지 유벤투스를 따라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공식 사과하라'고 요청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벤투스 측은 위약금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위약금 규모는 비밀유지 조항에 포함되어 있다. 이에 더페스타 측은 우선 유벤투스에 입장 정리문을 보낸 뒤 조만간 언론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날 장 대표는 "호날두가 원래 그런 표정을 하는 선수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공항에 입국했을 때부터 표정이 좋지 않아 놀랐다"며 "앞서 인테르밀란과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데다 지난 25일 유벤투스에서 호날두를 무리할 정도로 중국 홍보행사에 투입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내가 유벤투스 측에 '우리 경기도 있는데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유벤투스는 '다 계약 내용이라 해야 하며 한국 일정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그런데 호날두가 그 일정을 다 소화하느라 뚜껑이 열린 것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더불어 장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에 대해 "SNS를 닫은 것은 비판과 욕설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랬던 것뿐"이라며 "호날두의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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