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자들은 자산관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다. 주식형펀드 같은 고수익 추구형 자산에 투자하자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투자를 망설여지게 한다. 그렇다고 예금에만 자금을 넣어두자니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주식형펀드보다는 덜 위험하고,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펀드 중 해외 채권형펀드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또 주식형펀드와 같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과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커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글로벌 채권시장 투자환경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다. 당분간 해외 채권형펀드 투자를 하면 채권 이자수익과 함께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수익까지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세계 각국에서 발행한 국채,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수익률은 이자수익과 채권가격의 변화에 따른 자본수익으로 이뤄진다. 해외 채권형펀드에는 투자 지역, 투자등급, 발행 주체, 만기 등에 따라 다양한 펀드가 있기 때문에 몇 가지 투자 포인트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먼저 투자 국가나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는 평균 신용등급이 높아 기대수익률이 낮은 대신 안정성이 높다. 이에 비해 신흥국 채권 중심의 펀드는 선진국 중심 펀드에 비해 평균 신용등급이 낮은 대신 기대수익률이 높다. 펀드 선택 시 투자 대상 지역과 국가의 경제상황 및 재무상태 등에 대한 점검을 통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재무적 안정성 및 전망 등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채권의 신용등급도 중요하다. 통상 신용등급이 BBB 이상인 채권을 투자적격채권이라 하고, 이외의 채권을 하이일드채권으로 분류한다. 하이일드채권은 투자적격채권에 비해 위험성은 높은 대신 기대수익률이 높다. 채권의 평가는 국가나 기업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경제상황이나 기업 관련 업황, 금융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제반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투자적격채권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나 금리가 하락할 때는 하이일드채권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의 체크 포인트는 채권 발행 주체다. 국채와 회사채로 나눠볼 수 있다. 국채는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각 기업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회사채에 비해 채권금리가 낮은 대신 안정적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채권형펀드가 투자하는 채권들의 평균 잔존 만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권형펀드의 수익은 이자수익과 채권평가손익으로 이뤄진다. 채권평가 가격은 금리 상승 시 하락하고, 금리 하락 시 상승한다.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은 금리 변화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 현재는 당분간 글로벌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이자수익과 함께 자본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단기 채권형펀드에 투자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범광진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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