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상장사 신약 허가 2년 연속 '1건' 그쳐

입력 2019-07-28 18:33   수정 2019-07-2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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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157곳 조사
동아에스티 6건으로 1위
지난해 상위 7개사 R&D 1兆



[ 임유 기자 ] 바이오 투자가 활발하지만 신약 개발 성과는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제약 및 생명공학 기업 157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신약 건수는 지난해 1건에 이어 올 들어서도 현재까지 1건에 그쳤다. 2015년 7건, 2016년 2건, 2017년 4건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다.

식약처가 허가한 전체 의약품 가운데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16%(630건 중 1건)에서 올해 0.14%(739건 중 1건)로 떨어졌다. 조사 대상 기간인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1년부터 지난 21일까지 허가받은 신약은 16개 기업이 개발한 29건이다.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최근 8년간 단 한 건의 신약도 내놓지 못한 것이다. 동아에스티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JW중외제약 5건, 한미약품·일동제약·종근당·일양약품이 각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약 허가를 받은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속한 기업은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3곳이었다. 신약 허가 실적은 부진했지만 같은 기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대폭 증가했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제약바이오 기업 7곳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9833억원이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정부와 민간이 R&D에 전폭적으로 투자했지만 신약 허가 실적은 부진했다”며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R&D 투자 관리 문제까지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국산 신약 성공 건수가 아직 저조하지만 다국적 제약사 등으로의 기술 수출 사례가 꾸준히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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