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 나선 금융지주…신한지주 선두·우리금융 시동

입력 2019-07-29 15:22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업 강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핵심 사업인 은행업이 경쟁 심화와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비은행업 강화다. 현재까지로는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지주의 성적이 가장 좋다.

29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459억원(지배주주 순이익 1조9144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또다른 은행 계열사인 제주은행의 순이익이 1조2959억원이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63%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비중이 약 37% 수준인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는 신한지주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잇따른 비은행사 인수합병(M&A)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와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실었다.

KB금융지주도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 1조8374억원에서 KB국민은행(1조3051억원)과 KB저축은행(99억원)을 제외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약 29%다.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보),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이 생명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생보사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 1조2197억원에서 비은행 부문이 약 15%를 차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 및 비은행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의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를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증자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의 시작도 계힉하고 있다.

연초 금융지주사 체제를 다시 구축한 우리금융지주가 은행 쏠림이 가장 심하다. 상반기 기준으로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이 약 2%에 불과하다. 우리금융그룹도 뒤늦게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들어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고, 국제자산신탁도 조만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강화 행보에 대해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의 확대는 국민의 이자부담 증가를 이유로 정부의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M&A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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