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조사위원회는 29일 횡령·사기·공금착복 등의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전 목사를 고발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한기총 내부의 비리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기구다. 조사위는 전 목사가 한기총 행사의 후원금을 개인 계좌나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로 받아 공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가 올 1월 대표회장에 취임한 후 개최한 한기총 행사는 총 18건이다.
조사위는 전 목사가 공금을 개인계좌로 받으면서 소속 직원들은 두 달동안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밀린 금액은 3000만~4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위원장을 맡은 이병순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기총 계좌로 들어온 후원금은 60만원에 불과하다”며 “한기총 사무실의 임대료도 밀려 있는데다 직원들은 해고 당할까봐 불안에 떨고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는 “행사 비용은 사랑제일교회(전 목사의 교회)가 모두 냈고, 직원 월급은 한기총 재정상태가 적자여서 체불됐다”며 “해당 행사들은 한기총 이름으로 열렸지만 모두 내가 책임지기로 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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