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0년5개월 만에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0.7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92.3)보다 11.6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6.1)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100을 웃돌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비제조업(89.1)보다는 제조업(74.7) 경기 전망이 훨씬 부정적이었다. 중화학공업 경기 전망 악화가 전체 제조업 경기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중화학공업의 8월 경기 전망은 71.9로 2009년 2월(61.0) 후 가장 낮았다. 내수(75.1) 및 수출(78.9) 전망도 10년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월 실적치는 84.6으로 전달(88.9)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내수(88.7), 수출(91.3), 투자(94.7), 자금(94.2), 재고(104.1), 고용(95.4), 채산성(88.0)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기업의 경기 전망이 크게 하락해 하반기 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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