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팩트체크: 일본 불매 톱10 품목
△ 노노재팬 & 커뮤니티 데이터 전수 분석
▽ '노노재팬' 일본 불매제품 131개
▽ 성난 한국 민심 제1표적 '유니클로'
▽ '소니' '데상트' '무인양품' '차오츄르' 등 톱10
▽ 불매 댓글 논쟁 3파전: 놀람 vs 응원 vs 논쟁
▽ '눈팅' 추천 반등…'불매' 묵묵한 진행형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한일 경제전쟁이 촉발한 대중 저항 성격입니다. 패션, 가전제품, 자동차부터 화장품, 음식, 의약품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예외를 따지지 않습니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연령도 다양하죠. 사지 않는 운동뿐만 아니라 팔지 않는 불매 운동도 활발합니다. 택배노조, 마트노조, 편의점 업계, 약사회 등 각종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들까지 불매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불매 운동의 시작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예고입니다.
<hr />▽ 추천기사 :) 한일 '경제전쟁' 3회 #팩트체크
1편:) 한일 '반도체 전쟁' 1차 승부처…포토레지스트 가장 급하다
2편:) 日수입 톱4 모두 '반도체·전자'…'일본 없인 안된다' 아베의 자신감
3편:) 일본 '백색국가' 총구, 한국 미래 모빌리티까지 정조준<hr />
일본은 현재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화이트리스트 국가 지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앞으로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수출 건마다 경제산업성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수출허가 심사 기간이 대폭 늘어나고, 수출허가가 나지 않는 사례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일본이 한국의 부품·소재 공급 '목줄'을 쥐게 되는 셈입니다.
전례 없을 정도의 불매 운동 열기는 그만큼 시민들이 느낀 위기감을 방증합니다. 취약한 소재 산업과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의 약점을 드러났습니다. 2019년 7월 11일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성난 한국 민심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성난 민심을 대변하듯 불매 대상인 일본 제품을 갈무리하는 '노노재팬(NONOJAPAN)'이라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불매운동 화제의 중심에 선 노노재팬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불매운동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뉴스래빗이 두 사이트 내 불매 관련 게시물과 사용자 댓글, 참여도 등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습니다. 과연 현재진행형인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데이터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2019년 7월 29일 오전까지 노노재팬에 등록된 131개의 제품을 수집했습니다. 제품명뿐만 아니라 제품 분류, 대체재, 댓글 등 다양한 정보를 포함해 분석했습니다. 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하기 애매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품은 '살펴보기' 항목에 따로 분류되어 있어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의 소상공인 피해가 예상되는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포함됩니다.
노노재팬과 더불어 전자제품 및 각종 재화의 사용후기가 자주 올라오는 커뮤니티 클리앙의 게시물을 수집·분석했습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한 7월 1일에서 약 1주일 전인 6월 25일부터 7월 29일까지 등록된 게시물 제목을 모두 수집, 키워드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7월 29일까지 노노재팬에 모두 131개의 불매 대상 제품이 등록됐습니다. 7월 11일 사이트를 개설하여 19일 동안 하루 평균 6.9개가량의 제품이 등록된 셈입니다. 노노재팬에는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내용을 포함해 10만 건 넘는 제품이 등록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불매운동을 향한 시민들의 높은 참여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노노재팬 운영자 김병규씨는 7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이슈가 됐을 때 하루 148만명 정도가 (사이트를) 찾아주셨다"며 "이후에는 70만명 정도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종류별로는, 131개 제품 중 패션 브랜드가 20개로 15.3%를 차지했습니다. 가전제품이 19개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죠.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일본제품 목록인 만큼 일본의 '패션'과 '가전제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노노재팬의 활약으로 그동안 일본 제품인지 모르고 사용했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습니다.
일본 불매 지목 품목 톱10
성난 민심 제1표적 '유니클로
"불매 오래가지 않는다" 여파
131개 제품 중 댓글이 가장 많이 작성된 브랜드는 '유니클로'입니다. 전체 1699개의 댓글 중 96개의 댓글로 5.7%를 차지했습니다. 댓글이 많다는 건 한국 소비자 인식 속에 유니클로가 일본 대표 상품으로 각인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속형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내 지명도가 그만큼 높습니다. 게다가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발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본의 우익 단체를 후원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도 했죠.
2위부터 4위까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71개, '리얼포스' 58개, '니콘' 47개의 댓글이 작성됐습니다. 일본이 경쟁 우위를 지닌 콘솔 게임, 고급 키보드, 카메라 산업에 대표 주자들입니다. 대체 상품이 없지 않지만 이미 국내에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제품들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5위 데상트, 6위 캐논, 7위 무인양품, 8위 ABC마트까지 가전제품 및 패션 브랜드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9위는 남성 화장품 우르오스, 10위는 고양이 간식 차오츄르입니다. 댓글 수에 이어 댓글에 많이 사용된 단어를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댓글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단어는 '일본', 두 번째가 '제품'입니다. 일본 제품을 나열한 사이트인 만큼 당연한 결과입니다. 세 번째 단어는 '삭제'입니다. 삭제가 많이 나타난 이유는 댓글을 삭제하면 '삭제 되었습니다'라고 등록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삭제된 댓글을 세어보니 326개였습니다. 노노재팬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댓글 작성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국민 정서에 따라 불매 운동이 진행되는 만큼 자칫 비난받거나 매도될 수 있는 댓글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4위부터 9위까지 키워드는 '브랜드', '대체', '상품', '기업', '한국', '국내'입니다. 댓글을 통해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상품을 활발히 논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83명의 유저가 평균 1.6개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26개까지 댓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댓글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런 것까지 일본 물건이었다니'라는 놀람, '불매운동 화이팅입니다'라고 응원, '이 제품은 일본 제품이 아닙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라는 제안 및 논쟁 등 3파전이죠.
건전한 불매운동을 유지할 수 있는 공론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론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노노재팬의 제품에 작성되는 댓글은 꾸준히 감소 중입니다. 23일 오전 10시 49개로 정점을 찍은 댓글 수는 서서히 감소해 28일 밤 11시께 13개까지 감소했습니다. 날마다 댓글이 많은 시간과 적은 시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임은 틀림없습니다. 노노재팬에서 추가 내놓은 안드로이드 앱과 출시 예정인 아이폰 앱 때문에 사용자가 분산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불매운동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내에 사용자가 많기로 유명한 클리앙 커뮤니티 사이트와 비교해봤습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한 7월 1일을 기점으로 그 일주일 전인 6월 25일부터 데이터를 수집한 7월 29일까지 클리앙 커뮤니티의 게시물 제목을 수집한 결과입니다. '일본', '불매' 키워드를 포함한 게시물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므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예컨대 7월 26일 축구선수 호날두가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 뛰지 않아 '호날두' 키워드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불매운동과 관련된 키워드 빈도수가 감소하는 사실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반면 유니클로 키워드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불매운동이라는 다소 거창한 구호에서 유니클로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초점이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날짜별로 공감을 많이 받은 인기 게시물을 살펴보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불매' 키워드를 포함한 인기 게시물은 7월 12일을 기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한국과 일본 정부 간 첫 실무회의에서 일본 측의 노골적인 홀대 논란이 발생한 날입니다. 일본 측은 회의장 가운데 접이식 간이테이블 2개와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일본어를 인쇄한 A4용지 2장을 붙인 화이트보드를 설치해 홀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12일 이후 '일본'과 '불매' 키워드를 포함한 인기 게시물 수 또한 등락을 반복하지만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전체 게시물과 달리 사람들이 공감하는 인기 게시물은 여전히 일본불매운동에 관한 주제가 대세인 셈입니다.
'유니클로'를 포함한 인기 게시물 또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7월 20일 유니클로 측이 추가 사과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뒤 게시물 수가 정점에 다다랐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평균 이상의 인기 게시물 수를 보입니다.
<hr />
다만 노노재팬의 불매 제품에 새로 등록하는 댓글의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도 일본불매운동 관련 게시물의 전체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소위 '눈팅'(눈으로만 즐김)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유지되며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을 향한 한국 소비자의 분노가 초반보다는 한층 가라앉았지만, 온라인 불매 운동 및 동참은 묵묵히 진행형입니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겠습니다 !.!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박진우 한경닷컴 기자 dan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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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노재팬 & 커뮤니티 데이터 전수 분석
▽ '노노재팬' 일본 불매제품 131개
▽ 성난 한국 민심 제1표적 '유니클로'
▽ '소니' '데상트' '무인양품' '차오츄르' 등 톱10
▽ 불매 댓글 논쟁 3파전: 놀람 vs 응원 vs 논쟁
▽ '눈팅' 추천 반등…'불매' 묵묵한 진행형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한일 경제전쟁이 촉발한 대중 저항 성격입니다. 패션, 가전제품, 자동차부터 화장품, 음식, 의약품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예외를 따지지 않습니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연령도 다양하죠. 사지 않는 운동뿐만 아니라 팔지 않는 불매 운동도 활발합니다. 택배노조, 마트노조, 편의점 업계, 약사회 등 각종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들까지 불매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불매 운동의 시작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예고입니다.
<hr />▽ 추천기사 :) 한일 '경제전쟁' 3회 #팩트체크
1편:) 한일 '반도체 전쟁' 1차 승부처…포토레지스트 가장 급하다
2편:) 日수입 톱4 모두 '반도체·전자'…'일본 없인 안된다' 아베의 자신감
3편:) 일본 '백색국가' 총구, 한국 미래 모빌리티까지 정조준<hr />
일본은 현재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화이트리스트 국가 지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앞으로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수출 건마다 경제산업성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수출허가 심사 기간이 대폭 늘어나고, 수출허가가 나지 않는 사례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일본이 한국의 부품·소재 공급 '목줄'을 쥐게 되는 셈입니다.
전례 없을 정도의 불매 운동 열기는 그만큼 시민들이 느낀 위기감을 방증합니다. 취약한 소재 산업과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의 약점을 드러났습니다. 2019년 7월 11일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성난 한국 민심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성난 민심을 대변하듯 불매 대상인 일본 제품을 갈무리하는 '노노재팬(NONOJAPAN)'이라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불매운동 화제의 중심에 선 노노재팬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불매운동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뉴스래빗이 두 사이트 내 불매 관련 게시물과 사용자 댓글, 참여도 등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습니다. 과연 현재진행형인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데이터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2019년 7월 29일 오전까지 노노재팬에 등록된 131개의 제품을 수집했습니다. 제품명뿐만 아니라 제품 분류, 대체재, 댓글 등 다양한 정보를 포함해 분석했습니다. 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하기 애매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품은 '살펴보기' 항목에 따로 분류되어 있어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의 소상공인 피해가 예상되는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포함됩니다.
노노재팬과 더불어 전자제품 및 각종 재화의 사용후기가 자주 올라오는 커뮤니티 클리앙의 게시물을 수집·분석했습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한 7월 1일에서 약 1주일 전인 6월 25일부터 7월 29일까지 등록된 게시물 제목을 모두 수집, 키워드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노노재팬 등록 일본 제품 131개
패션 15.3% > 가전 14.5%
패션 15.3% > 가전 14.5%
7월 29일까지 노노재팬에 모두 131개의 불매 대상 제품이 등록됐습니다. 7월 11일 사이트를 개설하여 19일 동안 하루 평균 6.9개가량의 제품이 등록된 셈입니다. 노노재팬에는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내용을 포함해 10만 건 넘는 제품이 등록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불매운동을 향한 시민들의 높은 참여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노노재팬 운영자 김병규씨는 7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이슈가 됐을 때 하루 148만명 정도가 (사이트를) 찾아주셨다"며 "이후에는 70만명 정도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종류별로는, 131개 제품 중 패션 브랜드가 20개로 15.3%를 차지했습니다. 가전제품이 19개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죠.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일본제품 목록인 만큼 일본의 '패션'과 '가전제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노노재팬의 활약으로 그동안 일본 제품인지 모르고 사용했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습니다.
일본 불매 지목 품목 톱10
성난 민심 제1표적 '유니클로
"불매 오래가지 않는다" 여파
131개 제품 중 댓글이 가장 많이 작성된 브랜드는 '유니클로'입니다. 전체 1699개의 댓글 중 96개의 댓글로 5.7%를 차지했습니다. 댓글이 많다는 건 한국 소비자 인식 속에 유니클로가 일본 대표 상품으로 각인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속형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내 지명도가 그만큼 높습니다. 게다가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발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본의 우익 단체를 후원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도 했죠.
2위부터 4위까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71개, '리얼포스' 58개, '니콘' 47개의 댓글이 작성됐습니다. 일본이 경쟁 우위를 지닌 콘솔 게임, 고급 키보드, 카메라 산업에 대표 주자들입니다. 대체 상품이 없지 않지만 이미 국내에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제품들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5위 데상트, 6위 캐논, 7위 무인양품, 8위 ABC마트까지 가전제품 및 패션 브랜드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9위는 남성 화장품 우르오스, 10위는 고양이 간식 차오츄르입니다. 댓글 수에 이어 댓글에 많이 사용된 단어를 살펴보겠습니다.
혹시나 매국 누명 쓸까
삭제된 댓글만 326개
삭제된 댓글만 326개
모든 댓글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단어는 '일본', 두 번째가 '제품'입니다. 일본 제품을 나열한 사이트인 만큼 당연한 결과입니다. 세 번째 단어는 '삭제'입니다. 삭제가 많이 나타난 이유는 댓글을 삭제하면 '삭제 되었습니다'라고 등록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삭제된 댓글을 세어보니 326개였습니다. 노노재팬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댓글 작성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국민 정서에 따라 불매 운동이 진행되는 만큼 자칫 비난받거나 매도될 수 있는 댓글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불매 논쟁 3파전
놀람 vs 응원 vs 논쟁
놀람 vs 응원 vs 논쟁
4위부터 9위까지 키워드는 '브랜드', '대체', '상품', '기업', '한국', '국내'입니다. 댓글을 통해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상품을 활발히 논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83명의 유저가 평균 1.6개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26개까지 댓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댓글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런 것까지 일본 물건이었다니'라는 놀람, '불매운동 화이팅입니다'라고 응원, '이 제품은 일본 제품이 아닙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라는 제안 및 논쟁 등 3파전이죠.
건전한 불매운동을 유지할 수 있는 공론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론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계속 감소하는 노노재팬 댓글
노노재팬의 제품에 작성되는 댓글은 꾸준히 감소 중입니다. 23일 오전 10시 49개로 정점을 찍은 댓글 수는 서서히 감소해 28일 밤 11시께 13개까지 감소했습니다. 날마다 댓글이 많은 시간과 적은 시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임은 틀림없습니다. 노노재팬에서 추가 내놓은 안드로이드 앱과 출시 예정인 아이폰 앱 때문에 사용자가 분산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불매운동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내에 사용자가 많기로 유명한 클리앙 커뮤니티 사이트와 비교해봤습니다.
일본 불매운동 오래 못간다?
냄비냐? 뚝배기냐?
냄비냐? 뚝배기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한 7월 1일을 기점으로 그 일주일 전인 6월 25일부터 데이터를 수집한 7월 29일까지 클리앙 커뮤니티의 게시물 제목을 수집한 결과입니다. '일본', '불매' 키워드를 포함한 게시물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므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예컨대 7월 26일 축구선수 호날두가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 뛰지 않아 '호날두' 키워드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불매운동과 관련된 키워드 빈도수가 감소하는 사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유니클로 키워드 오히려 증가
반면 유니클로 키워드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불매운동이라는 다소 거창한 구호에서 유니클로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초점이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날짜별로 공감을 많이 받은 인기 게시물을 살펴보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눈팅' 추천에 반등한 인기 게시물
불매운동 '묵묵한 진행형'
불매운동 '묵묵한 진행형'
'일본', '불매' 키워드를 포함한 인기 게시물은 7월 12일을 기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한국과 일본 정부 간 첫 실무회의에서 일본 측의 노골적인 홀대 논란이 발생한 날입니다. 일본 측은 회의장 가운데 접이식 간이테이블 2개와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일본어를 인쇄한 A4용지 2장을 붙인 화이트보드를 설치해 홀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12일 이후 '일본'과 '불매' 키워드를 포함한 인기 게시물 수 또한 등락을 반복하지만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전체 게시물과 달리 사람들이 공감하는 인기 게시물은 여전히 일본불매운동에 관한 주제가 대세인 셈입니다.
'유니클로'를 포함한 인기 게시물 또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7월 20일 유니클로 측이 추가 사과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뒤 게시물 수가 정점에 다다랐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평균 이상의 인기 게시물 수를 보입니다.
<hr />
다만 노노재팬의 불매 제품에 새로 등록하는 댓글의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도 일본불매운동 관련 게시물의 전체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소위 '눈팅'(눈으로만 즐김)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유지되며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을 향한 한국 소비자의 분노가 초반보다는 한층 가라앉았지만, 온라인 불매 운동 및 동참은 묵묵히 진행형입니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겠습니다 !.!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박진우 한경닷컴 기자 dan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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