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주최사 상대 손해배상 소송 첫 접수
손석희 JTBC 앵커는 29일 '노쇼' 논란에 휩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공 잘차는 축구 선수일 뿐 축구 영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 앵커는 이날 앵커브리핑을 통해 "에우제비우의 인상적인 골 이후 49년 만에 공교롭게도 같은 나라 출신의 축구선수가 자신을 보기 위해 며칠 밤을 설레며 기다렸던 한국의 관중들을 만났다. 그 중에는 병상에 있다 온 어린이도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앵커는 "그러나 그는 뛰지 않았고, 그 많은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구경'하고 갔다"면서 "뛰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축구선수 하나에 의해서 무시당했다는 말도 별로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45분 동안 몸은 편했을지 모르나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마음은 불편할 거란 걸 깨닫지 못했다"면서 "그도 그저 공 잘 차는 축구선수일 뿐, 축구 영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9년 전 그의 선배인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가 보여준 40m 대포알 슛의 추억이
어느 날 갑자기 축구하기가 싫었던 후배에 의해서 가려지지는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을 맺었다.
호날두는 에우제비우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 축구스타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팀K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벤치만 지키다 돌아갔다. 주최사 측은 경기 전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약속돼 있다고 홍보했으나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출장하지 않으며 '노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실망한 국내 축구팬들은 호날두 선수의 등번호가 담긴 유니폼을 찢고 '호날두가 아닌 날강두(날강도)'라고 비난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컨디션 조절을 해야한다며 사인회조차 하지 않았으며 입국조차 지연돼 경기장의 팬들을 1시간 기다리게 한 호날두는 한국서는 벤치만 지키다 돌아간 데 반해 앞서 찾은 중국에서는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고 팬서비스 일정까지 소화해 내 빈축을 샀다.
이와 관련해 김민기 변호사는 최근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원고는 당시 경기를 관람한 관중 2명이며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경기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07만1천원이다.
김민기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일단 시급히 소장을 제출해야 할 사정이 있어 원고는 일단 2명으로 했다"며 "현재 카페를 통해 원고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으며 1천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노쇼' 논란에 휩싸인 호날두의 여자친구인 모델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크리스티아누 전설"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호날두와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비행기에서 상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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