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검은사막' 등 한국 게임 주목
한일 관계가 경색됐지만 게임 시장은 '무풍지대'다. 일본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일본 내에서도 한국 게임이 여전히 주목받고 있어서다.
3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마켓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일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 국내에서 인기다.
10위권 안에는 '랑그릿사', '일곱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가 올라왔고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20위권 안에서 선전하고 있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22위를 기록 중이다.
랑그릿사는 일본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중국 게임이다.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는 일본 애니매이션 IP를 활용해 재해석한 게임이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또한 넷마블 게임으로, 일본 게임 제작사의 대표작을 리메이크했다. 넷마블의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일본 SNK의 격투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IP를 사용했다.
일본에서도 한국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는 일본 앱스토어 게임 순위 10위를 기록 중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M'도 여전히 19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지만, 양국에서 여전히 게임 산업 교류가 활발한 이유는 특정 마니아층이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즉, 게임을 즐기는 특정 이용자들이 정치적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란 얘기다.
특히 게임은 IP를 활용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제조와 관련된 불매운동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 내 불매 운동에 포함됐던 일본의 닌텐도 등은 국내 콘솔게임 점유율이 미미해 영향받기 힘들다. 국내 콘솔 시장 점유율은 24%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특정 이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불매에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이기에 한일 관계 경색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학교 교수)은 "일본 콘텐츠를 가져온 것이라면 게임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보이겠지만 일본 IP를 가져와 다시 재해석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며 "일본 내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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