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기자 ]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닥지수도 하루 새 폭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 하반기 주요 바이오주의 임상 결과가 향후 바이오주 흐름에 주된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31일 4.54포인트(0.73%) 오른 630.18에 마감했다. 장 초반 연중 최저치(610.70)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커지면서 지수가 상승 전환했다. 이날 헬릭스미스(상승률 3.40%) 제넥신(2.50%) 신라젠(0.57%) 등 코스닥 주요 바이오주가 모두 장 초반 하락했다가 상승 반전으로 돌아섰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핵심 업종인 바이오주는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 유력 신약 개발주의 임상 실패 등이 겹치며 최근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며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가 최근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가격논리에 따른 반등 기대도 커졌다”고 풀이했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대형 바이오주의 임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분위기를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은 이번달 무용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용성 평가는 신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는 중간 평가다. 헬릭스미스도 오는 10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3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단심실증 치료제 ‘유데나필’ 임상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메지온도 투자자의 기대를 모으는 종목이다. 전날 메지온 측은 “임상 결과 분석을 위한 통계화 작업은 완료됐지만 미국국립보건원(NIH)과의 계약에 따라 주요 결과(톱라인)의 구체적 내용은 NIH가 먼저 학회 및 학술지에 발표해야 한다”며 “수개월 내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바이오주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투자자의 매수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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