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영순 대표 1억씩 쾌척
[ 김태현 기자 ] 부경대 ‘교수창업 1호’인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 부부가 31일 부경대에 발전기금 2억원을 쾌척했다. 이 대표는 부경대 안전공학과 교수다. 그는 전공 지식(전기안전)을 기반으로 2000년 직원 다섯 명과 정전기 제거장치 생산업체인 선재하이테크를 창업해 종업원 110명에 연매출 300억원대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대표는 기업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교수 정년을 1년 반 남겨둔 8월 말 명예퇴직한다. 모교(전기공학과 71학번)이자 33년 동안 몸담은 직장인 부경대에 감사 의미를 담아 1억원을 학교 발전에 써 달라고 기부했다. 이 대표 부인인 이영순 센텀전자 대표도 1억원을 보탰다.
이 대표의 창업은 대학의 원천 특허 기술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1996년 ‘연 X-선을 이용한 정전기제거 장치개발’이라는 SCI급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이 장치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사실을 알렸다. 정전기 때문에 생기는 제품 불량을 막아주는 이 장치는 삼성, LG 등의 평면디스플레이(FPD)와 반도체 초정밀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 대표는 그동안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제품을 대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선재하이테크를 키웠다. 선재하이테크는 정전기 제거장치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고, 국내 시장에선 9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1000만불탑 수출기업에 올랐고 지난 6월에는 부산중소기업인 대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과 창업, 기업이 자리 잡기까지 부경대라는 디딤돌이 있어 가능했다”며 “창업 후 기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이형기·안영주 제어계측학과 교수, 강창룡 금속공학과 교수, 최재욱 소방공학과 교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기 제거장치 외에도 향후 초정밀 X-선 발생장치 개발을 비롯 의료산업에도 도전해 선재하이테크를 미래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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