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명품관 대대적 재단장…'밀레니얼 큰 손' 겨냥

입력 2019-08-01 17:55   수정 2019-08-02 01:03

에비뉴엘 불가리 매장 이어
디올·펜디 등 연내 7곳 재단장
현대百은 압구정 에르메스 두배로



[ 박종필 기자 ]
백화점들이 해외 명품 매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명품 큰 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매장을 넓히거나 더 고급스럽게 바꾸고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불가리 매장(사진)을 리뉴얼해 문을 열었다. 10년 만의 재단장이다. 인테리어를 훨씬 고급스럽게 바꿨다. 미국 뉴욕 샤넬 매장과 서울 청담동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를 디자인한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공사를 총괄했다. 국내에선 처음 출시되는 상품도 선보였다. 이달 말까지 100개 한정 판매하는 ‘비제로원 코리아 에디션 목걸이’다.

롯데백화점은 연내 본점 에비뉴엘 한 곳에서만 7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을 새로 꾸미기로 했다. 8월 골든구스, 10월 구찌·버버리·펜디·쇼메, 11월 디올·티파니 등이다. 이들 브랜드 상당수는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상품군을 보강한다. 구찌는 기존 핸드백, 구두 위주에서 이번에 처음 의류를 선보인다. 펜디와 오프화이트도 의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에도 명품 시계 브랜드 IWC,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등의 매장을 리뉴얼했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명품부문장은 “백화점에서 명품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추가적인 매장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 매장 보강에 나선다. 연내 에르메스 버버리 등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연다. 에르메스는 서울 압구정 본점에 복층 형태로 매장을 꾸민다.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이 두 배 커진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이달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 신규 매장이 영업을 시작한다.

백화점들이 명품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매출 증가폭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해외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명품 잡화(증가율 30.8%), 의류(20.1%), 시계·보석(17%) 등 전 상품군이 고루 성장했다.

공격적인 할인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은 2~4일 사흘간 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상품 대전’을 연다. 에르마노설비노 질샌더네이비 폴카 블루마린 등의 브랜드는 할인율이 최대 80%에 이른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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