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이 자신의 서울대 복직을 비판하는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맞으면서 가겠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1일 자신의 서울대 복직과 관련한 일부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최우규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페이스북 글에 이같이 댓글을 남겼다. 과거 ‘폴리페서(정치 교수)’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그가 교수직을 사퇴하지 않은 채 2년여 만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복귀하자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조 전 수석은 폴리페서 비난을 직접 반박했다. 그는 “서울대에는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과 휴직기간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교수직을 휴직하고 장관급 고위공직자를 지낸 인사들을 거명하며 “현재 나를 비방·매도하는 언론은 왜 이분들이 휴직할 때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 거취는 법률과 서울대 학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앙가주망(사회 참여)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정치에 뛰어든 것이 교수로서 해온 연구 작업을 실천에 옮긴 것이란 설명이다.
거센 논란에도 조 전 수석은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는 표현이 담긴 시 ‘답청(踏靑)’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시 속에서 시련과 고난을 겪을수록 그 생명력이 강해지는 모습을 지닌 존재인 ‘풀’에 자신의 처지를 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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