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애슐리 와그너가 지난해 1월 목숨을 끊은 존 코글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와그너는 1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08년 성추행을 당했다"며 "나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들을 더 많이 말할 필요가 있고, 이런 일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 해야 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전했다.
더불어 와그너는 USA투데이를 통해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17살이던 2008년 6월 미국대표팀 합숙 훈련 때 열린 파티에서 잠이 든 적이 있다. 내가 잠든 사이 코글린이 침실에 몰래 들어와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놀랐지만, 무서워서 저항하지 못하고 잠이 든 척 가만히 있었다. 그는 22세 청년이었고, 나는 17세 소녀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미투(Me Too : 나도 당했다)가 훈련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와그너는 "미투 운동이 시작되면서 용기를 내 이러한 사실을 밝힌다"며 "어린선수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물론 폭로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애슐리 와그너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한 존 코글린은 최소 3명의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았다. 그는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