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펀드 자산 올 2.5兆 늘었다

입력 2019-08-02 17:24   수정 2019-08-03 01:41

"펀드 수수료·보수라도 아끼자"
오프라인보다 최고 0.5%P 낮아



[ 양병훈 기자 ]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공모펀드의 부진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온라인 전용 펀드시장에 몰리고 있다. 상품구조는 오프라인에서 가입하는 상품과 같지만 수수료 및 운용보수가 싼 온라인펀드에 가입해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목적에서다. 온라인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말 11조5000억원을 돌파해 올해 들어서만 30% 가까이 불어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온라인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말 11조5467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말(8조9182억원)에 비해 29.5% 늘어난 금액이다. 온라인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 2월 말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상반기 말에 11조원을 넘었다.

전체 공모펀드 시장에서 온라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에 1%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엔 4.7%까지 커졌다. 윤상화 미래에셋대우 디지털비즈본부장은 “온라인펀드를 찾는 투자자의 대부분은 지점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투자경험이 쌓이며 자신감이 붙은 게 온라인펀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허물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온라인 전용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인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주식형펀드 중심으로 공모펀드의 성과가 부진해진 것도 수수료 부담이 낮은 온라인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온라인펀드는 오프라인펀드에 비해 수수료 및 운용보수가 0.2~0.5%포인트 낮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 펀드는 총보수가 오프라인 상품(C클래스)은 0.91%, 온라인전용 상품(CE클래스)은 0.63%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 펀드는 오프라인이 2.28%, 온라인이 1.68%다.

투자자들이 찾는 온라인펀드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상수 삼성증권 디지털서비스팀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흐름이 온라인펀드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채권형 펀드 판매가 늘어난 게 그 사례”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온라인펀드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아끌 수 있는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소액(1000원)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펀드를 지난달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온라인전용펀드 ‘Ae클래스’의 선취수수료를 없앴다. 삼성증권은 온라인으로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월 최대 5만원의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펼친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온라인펀드 판매 및 관리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세워 온라인펀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투자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펀드를 추천받고 수익률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로봇 벤자민’을 서비스 중이다. 강영하 대신증권 온라인기획팀장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기반으로 온라인전용 펀드 상품의 성과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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