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읽기|옹성우·강미나·박지훈·김세정… 연기로 눈 돌린 '프로듀스' 출신 아이돌

입력 2019-08-03 08:45  


Mnet '프로듀스 101' 전 출연자들이 연예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워너원,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멤버들은 가요계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겸업 선언을 하며 활약 중이다. 여느 신인그룹 멤버들은 생각지도 못할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그룹 활동을 통해 인지도와 화제성을 쌓아온 이들의 도전은 시청률로 연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열여덟 청춘의 섬세한 얼굴, 옹성우

'프로듀스 101 시즌2'(2017)를 통해 워너원으로 데뷔한 옹성우가 그룹 활동 종료 이후 선택한 것은 바로 '연기'였다. 그는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주인공으로 낙점, 김향기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옹성우는 외로움이 일상이 됐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소년 '최준우'를 연기, 드라마 데뷔와 동시에 타이틀롤을 맡아 연기력을 뽐내는 중이다.


그는 과거 대학 생활 중 연극에 빠져 연기에 대한 동경을 느꼈다고. 연출자는 "옹성우는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이라며 "자연스럽게 배역에 몰입해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옹성우는 청춘 학원물에서 풋풋한 설렘과 감수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외로움이 익숙해 감정 표현이 낯선 열여덟 소년 최준우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아픔을 갖고 있는 듯한 깊고 짙은 눈빛으로 최준우라는 인물의 예민한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최준우의 성장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출연자 화제성 지수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조연부터 차근차근…강미나

첫 번째 '프로듀스 101'(2016) 시리즈를 통해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강미나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를 통해 연기 데뷔를 하고 '드라마 스테이지-직립보행의 역사', '독고 리와인드', '계룡선녀전'에서 주조연으로 출연 차근차근 배우로서 성장 중이다.

최근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는 내면에 기구한 사연이 숨어있는 여고생 김유나 역을 맡아 아이유, 여진구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호로맨스다. 특별하고 유일한 공간에 찾아온 귀신 손님들과 그 사연들이 전파를 타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미나는 이 드라마에서 친구를 괴롭히는 악랄한 모습부터 귀신을 보며 공포를 느끼는 연약한 모습,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절규하고 오열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장면을 임팩트 있게 그려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 고등학생→취준생까지…천의 얼굴 김세정

아이오아이 출신이자 강미나와 함께 구구단으로 활동 중인 김세정은 '학교 2017'에 이어 또 한번 타이틀롤에 도전하게 됐다.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통해서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린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김세정은 별 볼일 없는 스펙에 배고픈 취준생 신세인 팀파니스트로 분한다. 단순한 성격에 사랑지상주의자이지만 알고 보면 사연 있는 캐릭터.

그는 "늦었다고 하기엔 이른 27살 청춘이 꾸는 꿈을 따라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쌓여가는 로맨스와 풀려가는 미스터리에 재미를 느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 여심 정조준, '꽃도령' 박지훈

워너원 박지훈도 옹성우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9월부터 배우로 활동한다.

박지훈이 출연 예정인 JTBC 새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여인보다 고운 꽃사내 매파(중매쟁이) 3인방,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 그리고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왕이 벌이는로맨틱 코미디다.

이 드라마는 송중기, 유아인 등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성균관 스캔들'의 뒤를 잇는 청춘 사극으로 꼽히고 있다.

박지훈은 중 계집보다 더 예쁜 것을 탐내는 한성 최고의 간지남(여인들을 간 떨리게 만드는 지나치게 멋진 남자)이자, 조선 최고의 패셔니스타 고영수 역을 맡았다. 극 중 꽃보다 아름다운 일명 ‘중매 꽃벤져스’로 나서 여성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전망.

아역 배우 출신으로 익히 알려진 박지훈은 과거 드라마 ‘주몽‘을 시작으로 ‘왕과 나’, ‘천일야화’, ‘일지매’ 등 유명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하게 연기력을 쌓아왔다. 이번 드라마는 그가 성인이 되고 난 후 선보이는 첫 연기로, 그동안 쌓은 내공을 통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가 높아진다.

지난해 12월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 박지훈은 현재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는 물론 각종 매거진 화보 촬영과 다양한 제품군의 광고 모델 발탁 그리고 솔로 앨범 발매까지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드라마 출연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독보적인 멀티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 만능 엔터테이너 이대휘, 연기까지 잘 했어?


워너원 출신이자 그룹 AB6IX(에이비식스)의 이대휘 또한 배우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대휘는 SBS 숏폼드라마 '연남동 글로벌하우스'에 출연해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게 됐다.

오는 10월 공개되는 '연남동 글로벌하우스’는 서울 한복판 럭셔리 글로벌 셰어 하우스에 사는 매력 넘치는 6명의 글로벌 남녀들이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이대휘가 연기하는 동진우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의 손에 자란 인물로, 할머니에게서 배운 부동산 투자 기술로 많은 자산을 모은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이자 셰어하우스의 든든한 주인 역할이다.

이대휘는 소속 그룹의 SNS를 통해 "비밀로 했던 일이 드디어 공개됐다"면서 "연기는 처음이지만 열심히 준비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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