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 열려있다

입력 2019-08-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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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연의 글로벌 브리핑 (43)


7월 마지막날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다. 결과는 예상과 같았지만 느낌은 많이 달랐다.

이번 FOMC에서는 0.25%포인트의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자산 축소는 기대보다 이른 8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내놓은 전망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6월 FOMC 발표문에 담겼던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꽤 단정적으로 미국의 향후 경기 전망이 좋다고 평가하면서 외부 요인이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자체로는 금리 인하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매파(통화 긴축)’적 표현이 쏟아졌다. Fed가 미국과 미국 외 국가의 경기를 완벽하게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한술 더 떴다. 이번 인하로 장기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환시장의 반응도 차가웠다.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까지도 예상했기 때문일까. 미국 시장은 곧장 약세로 돌아섰고 신흥국 통화 가치는 달러 강세의 반대급부로 급락했다. 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더 이상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단기물인 2년물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장·단기 금리 차는 다시 축소됐다. 이번 FOMC에 대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자체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인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하고 싶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었으니 당분간 달러는 상방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그랬듯 Fed를 압박할 것이란 점은 유일한 희망거리다.

완전히 실망하지는 말자. 이번에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이 곧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대했던 만큼의 유동성 장세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자금이 완전히 막힌 것도 아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으니 미국의 경제지표를 유심히 살펴보자. 동시에 일본의 경제보복과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에 보다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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