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ILO 핵심협약 비준해 '노조 천국' 만들겠다는 정부

입력 2019-08-05 17:39   수정 2019-08-06 01:00

노동관계법 개정 착수

해고자·실업자 노조 가입 허용
"직업 노동운동가들 개입 우려"



[ 백승현 기자 ] 한·일 경제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렸지만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이를 위한 관련 법 개정을 강행하기로 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동조합 활동이 보장돼 강성 노조에 힘이 더 실리는 반면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1일 노동조합법 공무원노동조합법 교원노동조합법 등 노동관계법 3개 법률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고, 5급 이상 공무원과 퇴직 공무원·교원 등의 노조 조직 및 가입을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해직 교사도 조합원이 될 수 있게 됨에 따라 현재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합법노조가 된다.

개정안에는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금보다 추가 지급해야 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합원 수에 따라 둘 수 있는 일정 노조 전임자를 제외한 인원에 대해서 임금 지급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성 노조가 있는 사업장일수록 노조 요구에 따라 노조 업무만 전담하는 전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실직자와 해고자도 기업단위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 아니라 해고자가 노조 대표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원안대로라면 개별 기업의 임단협 과정에 직업 노동운동가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영계의 핵심 요구사항인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이나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인정 등은 반영되지 않아 기업 경영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