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께 기술이전 추진
[ 박상익 기자 ]
“치매는 인간의 진정성을 앗아가는 질환입니다. 환자보다 그를 돌보는 가족들이 심한 고통을 받는 사회적 문제여서 치매 치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최근 “치매치료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AR1001’은 기존의 치매 치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도네페질제제를 중심으로 연간 1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동양인이 잘 걸리는 혈관성 치매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뇌에 쌓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임상시험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치매 진행을 막고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AR1001은 영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국 임상은 전체 임상 참여 환자 210명 가운데 3분의 1을 모집해 투약을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나온 임상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혈관성 치매를 적응증으로 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제품 개발 및 후보물질 평가부터 개발전략 수립, 상업화 준비까지 한 번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선도형 통합신약개발시스템(ARIDD)을 확보했다”며 “ARIDD를 활용하면 신약개발 기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이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어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분사했다.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다. 정 대표는 “회계 처리를 둘러싸고 오해를 받았지만 재무구조에 문제는 없다”며 “내년 6월께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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