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체 브랜드' 전국 매장 지도
▽ '국산' 탑텐·자주·지오다노·BYC·에잇세컨즈
▽ 日유니클로 없는 곳, 韓탑텐도 없다
▽ 韓탑텐 98곳 vs 日유니클로 196곳 2배 차
▽ 일본 불매 '대체 국산 브랜드' 태부족
▽ 국산 인지도·접근성 높이는 계기로
▽ [단독] 유니클로보다 많은 ABC마트·데상트…일본 불매 '톱4' 수도권 62% 집중 2편 에서 이어집니다.
뉴스래빗은 3부작으로 일본 불매 국내 브랜드 분석 #팩트체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30일 [단독] 일본 불매 오래 못간다고? 성난 민심 제1표적 '유니클로' 에 이어 8월 1일 [단독] 유니클로보다 많은 ABC마트·데상트…일본 불매 '톱4' 수도권 62% 집중 을 통해 국내에서 일본 불매의 대상으로 지목받은 톱5 브랜드와 다른 일본 브랜드들의 국내 매장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뉴스래빗 보도로 주목받기 시작한 ABC마트와 데상트의 매장 수가 현재 불매 운동의 주축인 유니클로보다 많았습니다. 전국에 ABC마트가 253곳, 데상트가 252곳으로 유니클로(191곳)을 훌쩍 넘었죠.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대체 국산 브랜드들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노재팬 등 일본 불매 정보 제공 사이트의 뜨거운 열기가 이를 증명합니다. 뉴스래빗은 '일본 불매 운동 실효성은 사실상 수도권 거주 국민들의 판단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3편입니다. 뉴스래빗은 일본 불매 현상을 넘어 국산 대체 브랜드의 힘에 주목합니다.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은 이제 우리에게 또다른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ABC마트, 무인양품 등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일본 브랜드 소비를 어떤 국산 브랜드가 대체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그만큼 대체 국산 브랜드의 접근성이 기존 일본 브랜드만큼 충분히 많고,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노노재팬 등에서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의 대체 브랜드로 지목된 한국 브랜드들, 매장 현황은 어떨까요.
뉴스래빗이 △일본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꼽히는 지오다노(한국 합작 홍콩브랜드) · BYC(BYC) · 탑텐(신성통상) · 에잇세컨즈(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리고 △일본 무인양품의 대체재 자주(이마트) 매장 정보 전수를 분석합니다 !.!
뉴스래빗은 [단독] 유니클로보다 많은 ABC마트·데상트…일본 불매 '톱4' 수도권 62% 집중 에서 노노재팬 지목 '4대 일본 브랜드' 중 자체 매장 위주로 영업하는 유니클로, 데상트, 무인양품, ABC마트의 매장 정보를 수집·분석했다.
이에 이어 무인양품과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지오다노·BYC·탑텐·에잇세컨즈·자주 전국 매장을 분석한다.
다섯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국 매장 정보 전수를 수집했다. 전국에 있는 이 다섯 브랜드 매장 551곳의 위치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집했다. 전수 수집한 매장 정보를 좌표 기반으로 지도에 시각화했다. 브랜드 및 지역별로 매장 분포를 분석하고, 지난 기사에서 수집한 일본 브랜드 매장 682곳과 비교한다.
韓자주 157곳 vs 日무인양품 38곳
무인양품 없는 곳에 '자주'는 있다
노노재팬 4대 브랜드 중 유니클로·무인양품의 대체 브랜드로는 국산 '탑텐'과 '자주'가 대표적입니다.
가성비나 브랜드 정체성 등이 유사한 국내 브랜드들입니다. 토종 SPA 브랜드인 탑텐은 신성통상이,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는 이마트가 운영합니다.
뉴스래빗은 대체 국산 브랜드로 꼽힌 탑텐과 자주의 매장 정보도 수집했습니다. 자주 매장 157곳, 탑텐 매장 98곳 등 총 255곳입니다.
자주는 무인양품과 유사한 생활용품 브랜드입니다.
가로수길 독립 매장 뿐 아니라 전국 이마트 매장, 일부 백화점까지 포진해 있죠. 대도시 위주로 38곳 남짓을 운영하는 무인양품보다 매장 수가 3배 가까이 많습니다.
전국에 이미 이마트가 구석구석 문을 연만큼 '자주' 역시 접근성이 높습니다. 무인양품을 불매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각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무인양품을 대체하기에 충분합니다.
韓탑텐 98곳 vs 日유니클로 191곳
유니클로 없는 곳 '탑텐'도 없다
유니클로의 대체제로 주목받는 국산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탑텐(신성통상)'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매장 수가 98곳 밖에 안됩니다. 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진출한 191곳 유니클로의 절반 수준 밖에 없습니다.
탑텐 매장이 강원·세종·전북·제주에는 한 곳도 없다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킵니다. 예를 들어 강원 지역을 보겠습니다. 유니클로는 강원도 춘천, 원주, 강릉에 각각 1곳, 총 3곳이 있습니다.
반면 탑텐 공식 홈페이지, 탑텐몰 매장 정보에는 강원도에 1곳도 없습니다. 강원도 중심도시 소비자가 일본 유니클로 에어리즘을 사기는 편한 반면, 탑텐의 쿨 에어를 사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탑텐 홈페이지와는 달리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강원 지역 내 탑텐 매장을 검색하면 각각 강릉과 원주 1곳에 2018년 매장을 열었다는 정보가 나옵니다. 두 곳 모두 강릉과 원주 내 유니클로 바로 옆건물 매장입니다. 탑텐이 유니클로 대체제로 추적 출점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유니클로 매장은 전국 모든 시·도에 포진해 있습니다. 강원뿐 아니라 세종·전북·제주에 사는 소비자가 유니클로를 사지 않고, 국산 탑텐을 사기도 쉽지 않습니다.
탑텐은 최근 유니클로 모델이던 배우 이나영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한껏 유니클로와 본격 경쟁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나영이 출연한 유니클로 '히트텍', 배우 지성이 광고모델로 나온 '에어리즘'만큼 소비자 브랜드 파급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인프라라는 점입니다.
지오다노 192곳, BYC·에잇세컨즈 40~50곳
갈길 먼 유니클로 '국산 대체'
물론 유니클로의 대안으로 지오다노(한국 합작 홍콩 브랜드), BYC(BYC), 에잇세컨즈(삼성물산) 등 다른 국내 브랜드도 있습니다. 뉴스래빗은 노노재팬에 탑텐 외 대안으로 제시된 이 브랜드들의 매장 정보도 전수 수집했습니다.
문제는 위 국내 브랜드들 중 유니클로와 필적할 만한 '종합 의류매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유니클로는 상·하의 겉옷 뿐 아니라 '히트텍', '에어리즘' 등 강력한 기능성 내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만 있으면 상·하의와 내의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지만 국내 브랜드들은 상대적 그렇지 못합니다.
지오다노, 에잇세컨즈, BYC 등이 골고루 있어야 유니클로의 '종합 의류'를 대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BYC는 과거 '백양사'로 알려져있던 BYC, 에잇세컨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입니다. 지오다노는 한국과 홍콩 합작 회사입니다.
BYC 58곳, 지오다노 192곳, 에잇세컨즈 46곳으로 총 296곳입니다. 여기에 전국 탑텐 매장 수(98곳)까지 합하면 전국에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 매장이 394곳으로 늘어납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유니클로 매장만큼 탑텐도, 에잇세컨즈도, 지오다노도 많거든요.
유니클로가 46곳 있는 경기도에 지오다노는 58곳이나 있습니다. 탑텐도 31곳 있죠. 에잇세컨즈나 BYC도 수는 적지만 각각 12곳, 13곳 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등 광역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3~4가지 국산 브랜드가 유니클로를 대체할 만큼 골고루 포진해 있죠.
유니클로는 있지만 탑텐은 없는 강원·세종·전북·제주에 이 대체 브랜드들은 많을까요.
가장 상황이 열악한 곳은 제주도입니다. 제주도 내 유니클로는 롯데마트 제주점, 제주 이도점 두 군데인데요. 대체할 만한 매장이라곤 에잇세컨즈 제주중앙점 한 군데 뿐입니다.
BYC, 탑텐, 지오다노는 제주에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주도민은 불매운동을 하려면 수도권이나 광역시 주민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역시 강원도도 유니클로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원도엔 유니클로가 원주, 춘천, 강릉에 각각 한 곳씩 총 세 곳입니다.
반면 국산 대체 브랜드는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서 BYC 2곳, 지오다노 1곳 뿐입니다.
이마저도 모두 원주에 몰려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대도시로 손꼽히는 춘천, 강릉은 물론 강원도에 사는 대다수 주민들은 유니클로가 제공하던 편리함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국산 인지도·접근성 높이는 계기로
뉴스래빗이 노노재팬과 클리앙을 분석한 결과 불매 운동 상황은 '묵묵한 진행형'이었습니다. 노노재팬 활동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클리앙 인기 게시물은 여전히 '유니클로' 논쟁으로 시끄럽습니다.
2019년 7월 30일 전국 52개 지자체가 '일본 브랜드 불매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시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 등 생활 실천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뉴스래빗 분석 결과 수도권이나 광역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 소비자들은 불매를 실천에 옮기기가 다소 어려운 환경입니다.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국산 브랜드 매장도 함께 부족하기 때문이죠.
또 유니클로보다 국내 매장 수가 더 많은 ABC마트, 데상트 등 이 일본 브랜드인지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ABC마트, 데상트가 일본 브랜드인 줄 몰랐다"는 다수 댓글이 이를 증명합니다.
일본 불매 운동 열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대도시에 살지 않는다면, 일상 속 실행으로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불매 운동은 어쩌면 실행의 문제입니다. 일단 안 사서 유니클로의 사과까지 이끌어내긴 했지만 '지속'으로 이어지려면 대체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와 구매 접근성이 좋아야합니다.
뉴스래빗이 일본 불매 지목 주요 브랜드의 전국 매장 분포 지도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독자 여러분이 사시는 곳 주변에 인기 일본 브랜드 분포를 보신 다음, 이를 대체할 국산 브랜드도 충분히 있는지 한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의미있는 발견을 하신 독자분은 뉴스래빗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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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불매' 분석 3회 #팩트체크 시리즈를 마칩니다.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편:) 일본 불매 오래 못간다고? 성난 민심 제1표적 '유니클로'
2편:) 유니클로보다 많은 ABC마트·데상트…일본 불매 '톱4' 수도권 62% 집중
3편:) 척박한 유니클로 '국산 대체 브랜드'…일본 불매가 던진 숙제
# DJ 래빗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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