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대리점 나서는 자동차 "손님 만나러 갑니다"

입력 2019-08-06 10:21  

경기 부진 여파에 차량 구매 대신 공유차 눈길
대리점·전시장 뛰쳐나와 잠재고객 접점 확대




대리점과 전시장에만 있던 자동차가 잠재고객을 찾아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시장은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88만9588대에 그쳤다.

수입차의 감소폭은 더욱 도드라졌다. 국산차는 0.9% 감소한 76만6977대에 그쳤지만 수입차는 21.1% 쪼그라든 12만2611대가 판매됐다. 하반기도 역성장으로 시작했다. 양 협회 자료를 취합한 7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만10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국산차는 2.0% 줄었고 수입차는 5.2% 축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차량 판매 감소의 원인은 경기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에서 “경기 부진, 공유 차량 이용 증가, 인구 감소 등으로 30대와 40대의 승용차 구매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공유경제가 경기 둔화와 장기 불황에서 파생되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가 어려워진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소비 감소가 30대와 40대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전 연령대에서 자동차 구매가 줄었다. 20대 이하는 15.6%, 30대는 17.3%, 40대는 10.6%, 50대는 1.8% 감소했다. 차량 구매가 증가한 연령대는 60대 이상(2.9%)이 유일했다.

자동차 업계는 외부 판촉을 강화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대리점, 전시장 등을 방문하는 고객도 줄어든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외부 판촉에 나설 이유가 적었다”며 “올해는 전시장에 고객이 찾아오지 않으니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형태는 팝업스토어다. 유동인구가 많은 명소에 자동차를 전시해 잠재고객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영국 럭셔리카 브랜드 애스터마틴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500대 한정 생산하는 하이퍼카 발할라를 전시했다. 가격이 20억원을 넘는 탓에 코엑스에서 구매 고객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발할라를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기아차도 오는 18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셀토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소형 SUV의 주 고객층인 2030세대가 몰리는 장소로 찾아가 셀토스를 홍보하기 위함이다. 미국풍 주유소 컨셉으로 꾸미고 총 4대의 셀토스를 전시해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어필하는 동시에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차량 판매가 대폭 줄어든 수입차 업계는 더욱 적극적이다. 애스터마틴 외에도 푸조, 캐딜락, 폭스바겐 등이 각각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여의도 IFC몰, 부산 더베이101과 F1963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체험형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BMW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 주니어 캠퍼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동차의 과학원리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가족단위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등의 영향에 국내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자동차 업계도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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