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일본 불매운동에 눈총 받는 GU#…"日 GU와 다른 브랜드입니다"

입력 2019-08-06 16:04   수정 2019-08-06 16:19

GU# 매장 직원 "일본 GU로 착각하는 소비자들 많아 힘들어"
회사 측 "이번주 내 매장에 안내문 배포할 계획"





국내 데님 전문브랜드 '지유샵(GU#)'이 일본 불매운동 확산 속 괜한 눈총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유샵을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GU' 매장으로 착각하면서 불매 운동 여파를 맞고 있어서다. 지유샵은 국내 기업 케이브랜즈가 2016년 론칭한 데님 전문 매장이다.

6일 지유샵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최근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 GU 매장과 혼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매장 내 안내문을 이번주 배포할 예정이다.

한 아울렛 점포 소재 지유샵 직원은 많은 고객들이 "일본 브랜드 맞죠?", "일본 것이니 사지 말자"고 말하는 등 일본 브랜드로 오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희 지유샵은 일본 GU와는 무관하다"며 "저희는 케이브랜즈로 흄 닉스 닉스키즈 겟유즈드와 같은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브랜드가 아니라고 설명해도 직원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지유샵은 일본 GU와 간판이 색상 차이가 나는 만큼, 더는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서 용기내서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다른 지유샵 매장도 일본 GU로 오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지유샵은 한국 브랜드"라며 "전국 지유샵 매니저 직원들도 다 힘들어한다. (일본 브랜드로 오해하지 않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케이브랜즈가 2016년 론칭한 지유샵은 데님 전문 매장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의류 브랜드 GET USED(겟유즈드)의 약자인 GU를 따서 만들었다. 겟유즈드 매장을 데님 전문 편집숍으로 바꾼 것이다.


지유샵은 티셔츠 전문 브랜드 '그루브라임(GROOVE RHYME)', 여성데님 '로우픽셀(LOWPIXEL)', 남성데님 '디프론트(D_FRONT)'와 아우터 전문 '카이아크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아미끌로(AMI CLO)도 론칭했으며, 현재 전국 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지유샵을 일본 GU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일본 GU 매장도 확장에 나서면서 논란에 불을 댕겼다. 지난해 9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낸 GU는 이달 말 용인 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열고, 9월 초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3호점을 낸다.

회사 측도 일본 GU 브랜드의 개점 영향을 우려,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나설 예정이다. 이번주 내로 매장 내 안내문을 배포할 계획이다. 안내문엔 "GU#은 예전에 알고 계시던 겟유즈드(GET USED)에서 출발했고, 데님 전문 브랜드입니다. 데님과 어울리는 아이템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 GU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지유샵으로 태그를 남기는 등 혼동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이를 감안해 일본 GU와 다른 광고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GU#을 운영하는 케이브랜즈는 지난해 매출액 1505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냈다. 최근 3년간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매출액 1119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매출액 1299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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