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유튜버 꽁지, 고속버스 성추행범 폭로…"자꾸 가슴 만져"

입력 2019-08-07 11:35  

유튜버 꽁지, 유쾌한 메이크업 동영상 인기
구독자수 20만 명 넘기는 유튜버
꽁지 "성추행 당해 마음 추스리고 영상 올릴 것"






유튜버 꽁지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공지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버 채날에서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게재했다. 11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꽁지는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와 향후 대응책에 대해 전했다.

꽁지는 "전 초등학생 때 선싱님이라고 주장했던 남자와 찜질방에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그리고 이번에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꽁지는 "브랜드 광고 촬영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야 했고, 전날 한숨도 잠들지 못해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하려 했다"며 "휴가철에 급하게 표를 구하느라 촬영을 도와줄 친구와는 같이 앉지 못하고 앞뒤로 앉게 됐다"고 성추행범과 나란히 앉아야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남자는 창가, 저는 복도쪽이었는데 출발하고 한시간 반쯤 지났을때 오른쪽 가슴을 만지는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며 "일부러 욕을 하며 자연스럽게 깬 척 했고, 수치스러웠지만 이 사람을 확실히 잡고 싶어서 다시 잠든 척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가해자는 다시 한 번 꽁지를 성추행했고, 현장에서 꽁지가 팔을 잡으며 항의를 했음에도 "무슨 소리를 하냐"고 발뼘을 했다고 꽁지는 주장했다.

꽁지는 "그 자리에서 소리치면 그 사람이 억울해하고, 저만 예민한 여자로 몰릴지 모르는 일이라 더 애썼다"며 "조용하고 강압적인 목소리로 '사과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고, 남편에게 연락하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빈자리로 가라'고 해도 그걸 옆에 앉아서 지켜봤다"면서 성추행 이후에도 뻔뻔했던 가해자의 모습을 전했다.

이후 가해자는 꽁지가 112에 연락을 하려고 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고, 소란을 듣고 뒷자리에 있던 친구가 휴대전화 음성 녹음기를 켜고 자리에 오게 됐다. 이후 경찰과 연락하면서 인근 휴게소에서 하차했다.

꽁지가 공개한 영상 속 남자는 "제가 미쳤나보다. 원래 안 그런데, 여자들한테 말도 잘 못한다. 나쁜 사람 아니다. 살면서 나쁜일을 한 적도 없다"면서 사과했다.

이후 경찰이 도착했고, 그제서야 꽁지는 주저 앉아 고개를 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꽁지는 "제가 메이크업을 했건 안했건, 노출이 심한 옷이건 아니건 피해자의 행색이 범죄 경중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며 "초범이면 더욱, 전과가 있다면 더더욱 선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성범죄 사건 해결에 충분한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며 "다음 영상은 마음을 추스린 후에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꽁지는 개그와 메이크업을 결합한 콘텐츠로 사랑 받았다. 개인 채널 콘텐츠 외에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과 고양이 영상 등도 인기를 모으며 구독자수 20만 명이 넘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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