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용면접에서는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경험면접(BEI)이 강조되지만 상황면접(SI)도 무시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어떤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는 면접기법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약속이 잡힌 날짜와 팀 회식 날짜가 중복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질문이다.
지원자의 능력보다는 인성, 태도 등을 확인할 때 자주 사용되는 상황면접은 주로 △상사와의 충돌(퇴근 직전 업무 지시나 부당한 혹은 개인적인 업무 지시를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객과의 관계(막무가내로 반품을 요구하거나 로비를 하는 고객이 있으면) △동료와의 관계(믿었던 동료가 배신했다면) △윤리(동료의 부조리나 규정 위반을 목격했다면) 분야에 대해 물어본다.
상황면접에서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본인의 관점과 생각 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지원자 개인의 이익보다는 조직을 위한 행동선택이 일반적으로 선호된다.
상황면접과 비슷한 단골 질문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원동기,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입사 후 포부, 존경하는 인물,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 인맥 관리 스타일 등이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들에는 거창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의 역량과 관련한 내용을 소개하면 좋다.
예를 들어 본인의 장점을 얘기할 때 ‘저는 맡은 일을 철저하게 수행합니다’ ‘저는 성실합니다’ 같은 일반적이고 추상적 주장보다는 ‘저는 팀플레이를 할 때 먼저 의견을 제시하고, 반드시 A학점을 받자는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제안을 하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 팀원들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런 저의 적극성과 긍정마인드가 귀사의 OO직무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지원했습니다’ 같은 답변이 좋다.
존경하는 인물도 존경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와의 연관성을 잘 설명하면 좋다. 책도 유명도보다는 그 책을 읽고 어떤 영향을 받고, 이후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책 제목과 저자 등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육동인 < 바른채용진흥원장·직업학 박사 >
※본 내용은 유튜브 채널 ‘육동인의 굿잡(면접의 정석)’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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