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부산시가 블록체인과 스마트시티,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3대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조선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전통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부산의 산업 체질을 개선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7일 “조선 등 전통 제조업만으로는 더 이상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산업을 선점해 부산 경제의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부산시는 미래산업으로 우선 블록체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 인증과 스마트계약, 증권 발행과 거래, 무역금융 등 여러 분야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응용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물류, 관광, 안전, 금융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문현·센텀·동삼혁신지구 등 11개 지역에 2021년까지 299억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한다. 생산유발 895억원, 일자리 창출 681개, 기업 창업 250개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사상공단과 북항 영도지구, 문현지구, 센텀1·2지구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1조5178억원을 투입해 1000개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1만8000여 개의 혁신일자리를 창출한다. 로봇과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집적할 계획이다.
시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연계한 전기자동차 산업도시 육성에도 나섰다. 지난해 르노삼성 전기차 ‘트위지’ 생산시설을 스페인에서 부산으로 유치해 연내 생산에 들어간다.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5000대다. 내수 판매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계획이다. 2020~2022년 부산 강서구 일대 10만㎡에 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클러스터도 건설한다. 시는 전기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종합연구소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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