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쇼크' 애경산업, 중국 불확실성에 하반기도 '깜깜'

입력 2019-08-08 10:35   수정 2019-08-08 11:25

2분기 영업이익 61억원으로 71.55% '급감'
화장품 사업은 홈쇼핑 면세점 수출 모두 부진
중국 현지법인 운영으로 브랜드 관리…"매출 가시성 떨어져 불확실성↑"



애경산업의 주가가 2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한 여파에 하락하고 있다. 하반기 중국 지역의 매출 회복세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오전 10시7분 현재 애경산업은 전날보다 50원(0.18%) 하락한 2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엔 2만65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전날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한 여파다. 전날 애경산업은 5.27% 하락 마감했다.

애경산업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71.55% 급감했다. 화장품 사업의 중국 관련 실적이 부진하고,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장품 부문의 부진이 큰 탓이었다. 2분기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77%나 감소했다. 홈쇼핑 면세점 수출 부문에서 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 이익이 줄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채널별로는 2분기 홈쇼핑 매출은 22% 감소했다. 면세점과 수출의 매출도 각각 25%, 36% 줄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홈쇼핑 채널은 예상 대비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며 "4월 중 리뉴얼 작업이 진행된 영향도 있었으나 홈쇼핑 채널 자체의 부진과 경쟁심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화장품 사업의 회복 가시성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 상반기 애경산업은 브랜드 가치제고를 위해 선제적 판매 물량 제한 등으로 중국 관련 채널의 매출이 감소했다. 현지법인을 통해 브랜드 관리를 한다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중국에서 매출 관련 불확실성은 우려되는 요인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직접 유통) 성과가 아직 크지 않고(2분기 50억원 추정), 역직구몰의 차별화 전략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신수연 연구원도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 유통벤더에 의해 발생되는 매출에 대한 가시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해당 채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주가는 상승 여력보다 하방리스크가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에이지투웨니스(Age20'S)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전체 화장품 매출액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이지투웨니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탈피를 위해 세컨드 브랜드 LUNA의 브랜드력 강화에 힘써왔다"며 "홈쇼핑 방영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홈쇼핑 채널엔 다소 적합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며 이에 하반기 LUNA의 실적 기여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애경산업의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들어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24.74%나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 이익에 대해 우려하면서 주가가 빠진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으며,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홀드)로 조정했다. KTB투자증권도 5만3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목표가를 조정한 데 이어 투자의견도 보유(홀드)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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