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검은 사제들' 변방의 오컬트 장르를 메인으로

입력 2019-08-09 17:31  



'검은 사제들'만큼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오컬트 영화가 있었을까.

'검은 사제들'은 2015년 11월 개봉해 544만 관객을 동원했던 작품이다.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돌출 행동으로 교단 눈 밖에 났던 김신부와 신학생 최부제가 의기투합해 구마 의식을 벌인다는 게 주요 줄거리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김신부 역의 김윤석, 최부제 역의 강동원의 열연이 런닝타임 108분을 긴장감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강동원은 사제복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여심을 홀렸다.

여기에 악마가 씌인 소녀를 연기한 박소담은 오싹한 카리스마로 단숨에 충무로의 샛별로 등극했다. 박소담은 '검은 사재들'로 올해의 영화상, 춘사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한국제작가협회상 등 신인상과 조연상을 휩쓸며 2015년 최고의 라이징 스타가 됐다.

'검은 사제들'의 성공에 힘입어 오컬트 장르가 주류로 편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컬트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령, 악마가 등장하는 영화를 뜻한다. 소수의 마니아층이 즐기던 비주류로 분류됐던 오컬트 장르는 '검은 사제들'로 주목받았고, '곡성', '사바하'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올 여름 텐트폴 영화로 '사자'까지 등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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