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멕시칸·처갓집이 탄생한 곳…대구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메카

입력 2019-08-11 15:25  

성공 프랜차이즈 - 치킨공화국과 대구의 힘


‘제46회 2019 프랜차이즈 대구’ 박람회가 지난주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대구에서 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에서 대구 지역이 차지하는 의미와 위상은 남다르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종인 ‘치킨 프랜차이즈’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교촌치킨’ ‘멕시칸 치킨’ ‘페리카나치킨’ ‘처갓집 양념통닭’ 등 치킨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한번은 먹어봤을 토종 치킨 브랜드들이 대구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뻗어나갔다.

기름에 튀기거나 전기구이 한 닭을 소금에 찍어먹던 방식에서 벗어나 생닭을 소금물에 미리 담가놓는 염지법은 대구에서 처음 개발됐다. 또 간장 소스, 붉은 양념소스 등 다양한 소스를 사용하는 양념치킨과 가성비가 높은 이른바 ‘두 마리 치킨’이 시작된 곳도 대구다. 현재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320개 브랜드 가운데 50%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탄생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남다른 연구가 있었다. 이 노력이 대구를 치킨 종주(宗主) 도시로 성장시킨 것이다.

대구 지역의 ‘치킨 사랑’은 매년 전국적으로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적 지역축제 ‘대구 치맥페스티벌’로 이어졌다. 수많은 외국인도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는다.

대구에서 시작된 치킨 열풍으로 치킨은 이제 국민 음식이 됐다. 국내 한해 닭 소비량은 약 4억3000만 마리. 하루평균 120만 마리가 소비된다. 이 가운데 40% 정도가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소비된다. 화려한 수치 뒤에는 물론 그림자도 있다. 인기 창업 아이템인 만큼 영세한 사업자도 많고, 폐업률도 높다.

네네치킨, 맘스터치 등 국내 여러 치킨 브랜드는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뻗어가며 현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히 기름에 튀기거나 불에 구운 치킨만 먹었던 외국인에게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과 간장, 마늘 등으로 버무린 조리법은 새로운 한식이다. 감칠맛과 중독성으로 한식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십 년간 치킨 브랜드 창업자들이 이룬 치킨공화국의 명성이 KFC를 넘어서는 세계적 치킨 브랜드를 탄생시킬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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