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1200원을 넘어섰다. 위안화는 7위안을 돌파했다. 11년 만에 고시 환율을 7위안화로 설정했다. 통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향후 시장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화 약세를 이야기할 때 항상 달러 강세를 이야기한다. 요즘 신흥국 전체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반응도 차갑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유동성 장세가 올 수 있다는 기대를 했는데 어지러운 8월의 초반을 보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악화되는 분위기이고, 한·일 갈등은 심화됐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섰다. 원래 달러와 금 가격은 반대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의 움직임은 분명히 강력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면 원화의 향후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 한국은 현재 수출과 내수가 함께 부진하고, 일본과의 갈등으로 경제성장률도 점차 둔화되는 중이다. 단순히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된 것이 현재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이지 다른 통화들이 강해서 약해 보이는 게 아니다.
원화가 중국 위안화와도 상관관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중국의 위안화는 이상하게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으니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는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위안화는 7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증시는 많이 하락했고, 언제나 기술적 혹은 저점 반등이라는 점에서의 기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아직 지표가 가리키고 있는 지점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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