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유럽 각국에 만연한 민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난 주말 말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 ‘라 스탐파’와 연 인터뷰에서 유럽의 역사적·문화적 단일성은 유지돼야 하며, 편협한 민족주의로 유럽이 해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유럽에서 1934년 아돌프 히틀러 연설과 비슷한 내용의 연설이 들려온다”며 최근 유럽의 정치적 상황을 독일 나치의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1930년대와 비교했다. 그는 이어 “자국 제일주의는 전쟁을 초래하는 등 항상 좋지 않은 쪽으로 귀결됐다”며 “각국의 자주권을 지키면서도 유럽 공동체 안에서 다른 나라와 관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5월 유럽의회(유럽연합의회) 선거 이후 유럽이 쇄신되는 과정이 시작됐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국 제일주의를 비판하며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AFP통신은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연립정부 붕괴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며 연관성을 짚기도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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