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무실점…프로 데뷔 13년만 한미 통산 150승

입력 2019-08-12 08:22   수정 2019-08-12 08:29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 류현진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한미 통산 150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호투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5개로 묶었고, 삼진 4개를 잡았다. 팀의 9대 3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2승(2패)과 한미 통산 150승을 동시에 수확했다.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데뷔한 류현진은 역대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괴물'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2012년까지 한화에서 통산 98승(52패)을 거뒀고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해 이날까지 통산 52승(30패)을 보태 대망의 15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또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 낮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8대 0으로 크게 앞선 8회, 구원 투수에게 배턴을 넘긴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이래 23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올 시즌 홈에서 9승 무패를 올린 류현진은 또 안방 평균자책점도 0.89에서 0.81로 떨어뜨려 안방 무적으로 승승장구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4개)과 보내기 번트, 병살타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15개 중 1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강력했다.

1회 선두 타자 팀 로캐스트로에게 몸쪽에 빠른 볼을 붙였다가 의도와 달리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류현진은 4회 2사 후 크리스천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로 던져 땅볼 5개를 잡았고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해 탈삼진 3개를 곁들여 3과 3분의 2이닝을 무피안타로 버텼다.

5회 선두 타자 애덤 존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존스를 2루에서 잡았지만, 카슨 켈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투수 마이크 리크의 보내기 번트로 2, 3루 실점 위기에 직면한 류현진은 로캐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6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두 번째 고비와 마주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두 타자를 범타로 묶고 또 실점하지 않았다. 워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낚은 류현진은 윌머 플로레스도 체인지업으로 유인해 3루수,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류현진은 7회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다저스 타선은 1회부터 대포를 가동해 류현진의 승수 추가에 힘을 실어줬다.

3번 저스틴 터너가 좌중월 투런포를 쏘자 코디 벨린저가 곧이어 같은 방향으로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터뜨려 3대 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2회 2사 2루에선 족 피더슨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류현진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다저스의 차세대 안방마님 윌 스미스는 3회 좌중간 스탠드로 향하는 2점포를 쏘아올렸다. 5회 말 터너의 두 번째 홈런(1점)을 추가해 7대 0으로 달아난 다저스는 4방의 대포로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류현진은 4회 중전 안타를 쳐 시즌 4번째 안타를 기록하는 등 2타수 1안타로 타격을 마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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