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감정선 밀도 있게 그려내
배우 김현주의 연기 내공이 '왓쳐'를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왓쳐(WATCHER)'에서는 한태주(김현주)가 7년 동안 그토록 쫓던 범인이 이미 죽은 광수대 형사 김강욱(이재윤)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김재명(안길강)을 비롯해 지금까지 살인을 저지르고 김영군(서강준)까지 죽이려 했던 살인범의 정체가 광수대 일원인 찬희(김대건)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혼란에 빠진 태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현주는 살인범과 마주했을 때 겁을 먹었던 과거와는 달리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당당히 맞서는 걸크러쉬한 면모를 발산했다. 더욱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범인을 향해 보인 분노에 서린 눈빛과 냉소적인 태도, 한풀이하듯 쏟아내는 대사는 그동안 범인만을 치열하게 쫓았던 태주의 겹겹이 쌓인 감정들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특히 태주가 살인자의 복면을 벗겨내고 드러난 찬희의 얼굴과 마주한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장면은 김현주의 명품 연기가 제대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이어 찬희를 통해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인생을 송두리 째 흔들었던 진범이 김강욱이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 후 위태롭게 흔들리는 태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7년 동안 범인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웠던 태주가 그 대상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허탈함과 공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방송 엔딩에서는 한태주의 전 남편이 등장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이렇듯 김현주는 휘몰아치는 사건들 속에서 눈빛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등 오랜 시간 다져온 연기 내공을 여실히 쏟아내며 대체 불가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극중 한태주가 느낀 분노, 혼란, 공허함, 허탈함 등의 진폭이 큰 감정선들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한 것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신까지 소화하며 그야말로 '하드캐리'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