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與, 한국당 공격 선 넘어"
[ 고은이 기자 ] 여야 대표들이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정례 모임인 초월회에서 외교·안보·경제 현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 협치를 강조했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은 문재인 정부의 현안 대응에 문제가 있다며 각을 세웠다.
문 의장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이해찬 민주당·황교안 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한 초월회 모임에서 “미증유의 외교·안보·경제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며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천을 건넘)라는 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야 5당 대표들은 문 의장의 발언에 박수를 치며 공감을 나타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도 “주가가 하락했고 환율도 많이 올라서 나라 안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국회가 역할을 잘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 대표들은 협치가 필요하다는 점엔 동의하면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부·여당이 정말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공격을 한국당에 하고 있는데 선을 넘는 막말이 오가면 국회에서 협력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전날 민주당 논평에서 자신을 ‘꼴통(idiot)’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손 대표는 “외교가 실종됐는데도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외교 능력을 보일 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한일·한미·남북·한중·한러의 이익이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고 있는데, 국가 이익을 어떻게 보전할지에 대한 ‘8·15 문재인 독트린’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초월회에 앞서 문 의장은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을 만나 결산과 인사청문회를 위한 상임위원회를 이달 중 가동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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