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만화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기억하고자 세운 소녀상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다모토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더러운 소녀상. 천황의 사진을 불태운 후 발로 밟는 영화"라며 "그 나라의 프로파간다 풍습. 대놓고 표절. 현대 예술에게 요구되는 재미·아름다움·놀라움·지적 자극이 전혀 없는 천박함에 질렸다"고 운을 뗐다.
이 글은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일본 우익들이 역사적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고 감추는지 추적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솔직히 내겐 전혀 예술적 울림이 없었다"며 "도큐멘타나 세토우치예술제 같이 성장하기를 기대했는데, 유감스럽다"라는 글도 남겼다.
이는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전시 '2019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위안부 소녀상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소녀상은 일본 내에서 강한 반대여론 등으로 전시 사흘 만에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다모토는 한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나는 한류 아이돌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건 아름답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소녀상은) 조형물로서 매력적이지 않고 지저분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보면 다르려나? 예술로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이 알려지자 국내 온라인 '에반게리온' 팬카페에서는 "사다모토에게 실망했다"면서 작가에게 직접 항의했다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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