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짐 로저스 테마주 들썩

입력 2019-08-13 15:36   수정 2019-08-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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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짐 로저스 테마주’가 떴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77)을 이사로 영입한 상장사들과 비슷한 종류의 사업을 벌이는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나노메딕스는 180원(2.02%) 오른 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메딕스는 로저스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장중 한 때 29.21% 치솟기도 했다.

앞서 나노메딕스는 비상장사인 스탠다드그래핀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됐다. 스탠다드그래핀은 로저스 회장이 2017년 투자해 현재 회사 고문을 맡고 있는 곳이다. 짐 로저스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신소재로 꼽히는 그래핀에 주목해왔다.

로저스 회장을 영입한 나노메딕스는 2003년 소방용기계 전문업체인 스타코넷으로 설립됐다. 2006년 이엔쓰리로 사명을 변경하고 소방차 등 특장차를 생산해오다가 2017년 나노입자를 이용한 암치료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짐 로저스 효과’로 그래핀 관련주 전체가 들썩였다. 솔루에타(1.08%), 크리스탈신소재(6.05%), 국일제지(0.37%) 등 ‘그래핀 테마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대거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저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코스닥 상장 리조트사 아난티가 남북경협 테마주에 엮여 급상승했다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였던 로저스 회장은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의 사외이사를 작년 12월 맡았다. 9000원 후반대였던 아난티는 한달 만에 3만원을 넘기며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로저스 회장의 이름값에 현혹돼 묻지마 투자를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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