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강감찬함 출항…호르무즈 호위 작전 참가하나

입력 2019-08-13 17:26   수정 2019-08-14 01:22

美, 호위 연합체 참가 요구
아덴만→호르무즈 이동 가능성



[ 이정호 기자 ]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을 수호하는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사진)이 13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이란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강감찬함이 호르무즈 작전 임무를 추가로 맡을지 주목된다.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인 강감찬함은 한 달가량 항해한 뒤 현지에서 다음달 초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하고 내년 2월 중순까지 파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30진은 강감찬함 승조원을 비롯해 해군 특수전전단(UDT) 요원으로 이뤄진 검문 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강감찬함 파병은 2010년(4진), 2012년(11진), 2014년(15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11진 파병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피랍 선원 구출·호송 작전을 완수했다. 이번엔 청해부대 파병 최초로 여군이 항공대장을 맡았다. 항공대장 양기진 소령(37)은 2014년 여군 최초로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전문가들은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향하는 강감찬함이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4일 안팎이 걸린다. 앞서 지난 8일 한국을 찾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필요성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에 협조를 당부했다.

국방부는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밝힌 파병 압박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한국처럼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나라들이 자국 경제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참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에 대해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판단해서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작년 국회를 통과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은 파견 인원을 ‘320명 이내’, 파견 전력을 ‘4000t급 이상의 구축함 한 척’으로 명시했다. 국방부는 국회 추가 동의 없이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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