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코리아, 공식 사과…"日 본사에 혐한 방송 중단 요청"

입력 2019-08-13 17:38   수정 2019-08-13 17:45

'혐한 논란' DHC 한국지사,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 발표


혐한(嫌韓) 논란을 빚은 일본 생활용품 기업 DHC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13일 한국지사 DHC코리아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홈페이지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DHC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 고객, 관계사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DHC텔레비전 방송에 대해 본사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빠른 입장 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DHC코리아는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라며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DHC코리아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DHC텔레비전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며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혐한 논란에 휩싸인 초기 당시 SNS의 덧글 차단 조치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김 대표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댓글 제한 같은 미숙한 대처로 실망감을 안겨드린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현 시점부로 SNS 계정의 댓글 차단을 해체했고, 모든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일본 화장품 기업 DHC는 최근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에서 최근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인 '진상 도로노몬 뉴스'를 내보내며 혐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극우 인사는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등의 망언을 했다.

프로그램은 이달 12일에는 "독도를 한국이 1951년부터 무단 점유했다"는 아오야마 시게하루 일본 자민당 의원의 발언을 내보냈다. 13일에는 "한국인은 하는 짓이 어린아이 같다"는 사쿠라이 요시코 일본 저널리스트의 발언을 다뤘다.

이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 중인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DHC 제품을 소비하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DHC 불매운동이 거세게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이를 반영하고 나섰다.

롯데의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모두 자체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롭스와 랄라블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단계적으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랄라블라는 우선적으로 DHC 제품을 매대에서 제외하고, 재고 소진 이후 신규 발주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1위 H&B CJ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매장에서도 DHC 제품을 매대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다만 완전한 판매 중단은 아니란 입장이다.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했고, '딥 클렌징 오일' 등이 대표 제품인 생활용품 브랜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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