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독자 개발 '첨단 레이더·센서'…국내 상용차에 탑재한다

입력 2019-08-13 17:46   수정 2019-08-14 01:56

170m 앞 물체 식별
사고 예방



[ 박상용 기자 ] 지난 10일 경기 이천 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 인근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탱크로리 차량이 앞에 있던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잇따라 추돌이 발생했다. 탱크로리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앞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자동차의 상용차에 적용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중거리 전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센서를 다음달부터 현대차의 대형 트럭에 장착할 계획이다. 트럭 등 국내에서 양산되는 상용차에 첨단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센서는 레이더와 카메라가 주고받는 데이터를 융합해 전방충돌방지보조(FCA) 기능을 구현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중 하나인 FCA 기능은 앞차와 적정 거리를 계산해 충돌 위험 상황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대형 추돌 사고를 예방해 상용차의 안전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전방 카메라 센서는 다중연산 장치를 이용해 고해상 영상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중거리 전방 레이더는 현재 시장에 나온 상용차용 제품 가운데 탐지거리가 가장 긴 수준인 170m에 이른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여러 대상을 동시에 식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센서를 앞세워 상용차 안전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초고속 통신 기반의 차량제어 기술과 연계해 ‘무인 화물차’ 등 차세대 물류시스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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