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관계 악화에 '불똥'…부산~대마도 뱃길 끊긴다

입력 2019-08-13 18:04   수정 2019-08-14 03:12

부산터미널發 여객선 운항 중단


[ 김태현 기자 ] 부산과 일본 대마도(쓰시마) 이즈하라를 잇는 배편이 끊긴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선 불매운동 영향으로 한·일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이달 19일부터 부산~대마도 이즈하라를 운행하는 여객선이 모두 운항을 멈춘다고 13일 발표했다. 여객터미널 관계자는 “대마도는 북섬의 히타카쓰항과 남섬 이즈하라항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관광객들은 쇼핑몰과 호텔이 모여 있는 이즈하라를 더 선호해 남쪽 항로를 먼저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미래고속해운이 운영하는 코비호가 오는 16일부터 부산~이즈하라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 미래고속해운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인원 변동으로 9월 30일까지 코비호를 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아고속해운 오션플라워호도 이달 19일부터 이즈하라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다. 오션플라워호는 월·수·금·토 주 4회 이즈하라와 부산을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했다. 대아고속해운 역시 “개인 및 단체 예약 감소로 원활한 수송이 불가능해 히타카쓰 노선으로 대체 운항한다”고 말했다. 부산과 이즈하라를 잇던 쓰시마고속훼리 블루쓰시마호는 지난달 26일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히타카쓰 노선은 당분간 운항하지만 향후 대마도로 향하는 관광객이 줄어들면 노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여객선사 측 설명이다. 부산에서 히타카쓰는 여객선으로 한 시간, 이즈하라는 두 시간 걸린다. 이동 시간이 한 시간 정도 차이가 나지만 호텔, 쇼핑몰 등 여러 시설이 이즈하라에 많다 보니 관광객 선호도는 이즈하라가 더 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즈하라 노선을 먼저 중단한 것은 히타카쓰 노선보다 연료비가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인데, 대마도를 향하는 관광객이 줄어들면 이마저도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단시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앞으로 배편을 이용한 일본 여행객이 다시 늘어나기는 상당 기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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