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알앤에이의 글로벌 기술력 인정받아, 이머징 마켓 진출 청신호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 화승알앤에이(대표 이정두)는 베트남 최초 완성차업체인 빈패스트(VinFast)에 차체 고무 실링 부품인 도어사이드, 바디사이드, 글래스런 등의 웨더스트립을 연평균 15만대 분량(완성차 기준)으로 수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첫 쾌거를 이뤘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베트남 하이퐁에 진출했던 화승알앤에이는 빈패스트에서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신차 세단 1종과 SUV 1종, 내년 3월에 양산 예정인 해치백 4종에 들어갈 차체 고무 실링 부품을 2019년 1만6000대, 2020년 13만대, 2024년에는 총 23만대 분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화승알앤에이의 첫 동남아 자동차 시장 진출은 글로벌 기술력을 앞세워 앞으로 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으로의 새로운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지난해에는 중국 ‘바이튼’ 전기차에 전기차 전용 에어컨 호스와 쿨런트(냉각수) 호스 10만대 분량을 수주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화승알앤에이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차체 고무 실링 부품은 자동차에 있어서 필수 부품이다. 도어의 가장자리, 도어와 트렁크와 맞닿는 차체 등에 위치한다.비와 물, 먼지 등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감성 드라이빙을 위한 풍절음 저감 효과는 물론, 차량 경량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빈그룹의 로컬 자동차 브랜드로 베트남 내 자국 최초 완성차 업체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2017년 9월부터 하이퐁에 자동차 제조 단지를 완공했다. 제조 단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화 공정 및 장비를 갖추고 있다.빈패스트는 신차 생산을 앞두고 화승알앤에이의 기술력을 일찍이 인정해 먼저 연락해 부품 수주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승알앤에이 관계자는 “이번 빈패스트의 차체 고무 실링 제품 수주는 이미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부품으로 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도 제품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제품을 이용한 사례다”라며 “앞으로 뚜렷한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빈패스트와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주변 아세안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승그룹은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이한 중견그룹이다. 2016년에 이어 2018년 3년 연속 매출 4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중견그룹에 안착했다. 자동차부품에서 소재, 신발 제조자개발생산(ODM), 화학, 종합무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기술경영을 모토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화승그룹의 계열사인 화승R&A는 국내의 대표적인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이다. 1978년 9월 동양화공으로 설립한 뒤 1998년 2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주요 사업은 차체 고무 실링 제품(웨더스트립 등)과 고압·저압 호스를 비롯한 자동차용 고무 부품 등의 생산과 판매, 수출이다. 현재 미국, 멕시코, 중국,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부품의 미래를 견인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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