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마이너스 금리가 되더라도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Fed를 이끌었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의 수익률 하락을 돕는 국제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이 ‘제로’(0) 아래로 떨어지는데 장벽이 없다”고 강조했다.
통상 채권 투자자들은 투자금에 대해 수익률로 보상받는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하면서 독일, 일본 등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발행한 국채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국채 규모는 약 15조달러에 이른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사람들이 낮은 수익률로 장기 국채를 계속 사는 이유는 사람들의 시간 선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호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고문의 논문을 인용했다. 최근 펠스 고문은 “수명 연장과 고령화로 현재 지출보다 미래 소비를 더 중요하게 여기면서 장기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견해를 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펠스의 논문이 매우 타당하며 앞으로 더 많은 부채가 ‘제로’ 이하의 수익률로 발행될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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