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발판삼아 비상하는 방산 '빅3'

입력 2019-08-14 16:03   수정 2019-08-14 18:59

방산주 ‘빅3’인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을 해소하면서 하반기 상승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50원(2.93%) 오른 3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실적 발표 이후 이틀 연속 최근 1년 내 신고가를 새로 썼다. LIG넥스원도 이날 6.50%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는 5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조정(-1.96%)을 받았다. 지난 5월 22일 이후 상승폭은 21.71%에 달한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이 방산주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469.7% 증가한 788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부품의 수출 확대와 K-9 자주포의 인도 수출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며 “사업구조 개편 및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방산 비리와 ‘마리온’ 헬기 추락 등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실적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리온 납품 정상화와 소송 관련 충당금 320억 환입 효과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2019년 영업이익률이 당초 기대치인 6%대보다 높은 7%대 이상에서 안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산주는 미·중 무역갈등 같은 대외변수의 영향도 적게 받는 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위산업 내에서도 국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LIG넥스원은 대외 변수에서 자유롭다”며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계약이 예상돼 연말 수주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조되는 미·중 무역갈등의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계 1위의 중국 CCTV 업체가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의 CCTV 수출이 늘고 있다”며 “한·일 갈등이 지속되면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는 정밀기계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년 증가하는 국방 예산도 방산주 전망에 긍정적이다. 국방부는 이날 290조원 규모의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까지 미사일방어 체계 확대 등에 나서면서, 올해 47조원 규모인 연간 국방 예산은 내년부터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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