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닉스 피부미용기기 '오로라 플러스'
손잡이 잡고 얼굴 문지르면
플라즈마·미세전류 함께 발생
피부 재생 돕고 탄력 회복
[ 나수지 기자 ]
주방용 가전업체인 위드닉스가 미용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년여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지난 5월 피부 미용기기인 오로라 플러스를 선보였다. 얼굴에 문지르면 플라즈마와 미세 전류를 발생시켜 피부 재생과 탄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노만응 위드닉스 대표는 “기존 식기세척기 등 주방용 가전제품과 미용기기 부문을 두 축으로 삼아 성장할 것”이라며 “미용기기 부문에서 올해 25억원, 내년에는 70억원가량 신규 매출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용기기로 제품군 확장
위드닉스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노 대표가 2003년 세웠다. 처음엔 연구원 경력을 살려 정보기술(IT) 기기를 생산했다. 기존 벤처기업이 R&D에 비해 제조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신용카드 단말기 부품, 블루투스 모듈 생산을 대행했다.
자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자동 세척 기능이 있는 원액기,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풍건조 방식을 채택한 식기살균건조기 등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가전제품이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노 대표는 “기존 제품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하임셰프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위드닉스의 지난해 가전제품 매출은 1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미용기기 분야에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제품의 타깃인 여성 고객을 공략하는 시장에 뛰어들어야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노 대표는 3년 전인 2016년부터 집에서도 쓸 수 있는 미용기기를 고안했다. 오로라 플러스가 첫 제품이다. 그는 “최근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가 인기를 끌면서 미용기기 시장이 2013년 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5000억원으로 성장했다”며 “미용기기 부문을 회사 미래 먹거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휴대성 앞세워 일본 공략”
오로라 플러스는 두 개의 구슬이 손잡이에 달린 모양의 미용기기다. 손잡이를 잡고 구슬을 얼굴에 문지르면서 사용한다. 얼굴에 닿는 구슬은 지르코니아 소재로 제조했다. 치아색을 내는 보철 치료에 주로 쓰이는 소재다. 다이아몬드 합성석이어서 부식되거나 마모될 가능성이 낮은 게 특징이다.
노 대표는 “미국 기업 등이 생산하는 경쟁 제품은 얼굴에 닿는 부분을 도금 처리해 오래 사용하면 색이 변하거나 도금이 벗겨진다”며 “오로라 플러스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번 피부에 닿아도 무해한 소재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구슬은 플라즈마와 미세 전류를 발생시킨다. 피부 재생을 돕고 탄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오로라라는 기기 이름도 극지방에서 나타나는 오로라가 플라즈마 현상이라는 데서 착안했다. 세안 후 기초 화장품을 바른 뒤 문지르면 화장품이 피부에 더 잘 흡수된다.
그는 “임상시험 결과 기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화장품의 침투 효과가 85% 향상된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플라즈마나 미세 전류 기능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제품은 기존에도 있지만 두 개를 합친 건 오로라 플러스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을 앞세워 미용기기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게 위드닉스의 전략이다. 노 대표는 “인기를 끌고 있는 LED 마스크는 100만원 이상인 데다 부피가 커 휴대하기 쉽지 않다”며 “오로라 플러스는 손바닥만 한 크기여서 휴대하기 편리하고 가격도 35만원 선이어서 비교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올초 국내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그는 “일본도 한국처럼 집에서 사용하는 미용기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라며 “최근 일본 대형 전자제품 유통사와 입점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수출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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