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핏 올해 예상 매출 1900억원
유통채널 다양화·선택과 집중 전략 들어맞아
건강식품 전문기업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락토핏'이 최근 고성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4%, 123% 증가한 1824억원, 261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전년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한 3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을 '락토핏'이 이끌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미생물이다. 장 건강과 더불어 면역력 증진, 비만 완화 등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효능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산균'이다. 유산균은 유해균을 억제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유산균 시장규모는 2011년 405억원에서 지난해 2173억원으로 5배 이상 커졌다. 실제로 유산균은 건강기능식품 중 홍삼과 비타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이다.
락토핏은 국내 유산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며 지난 1분기에만 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종근당건강의 1분기 매출은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3%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칸타월드패널코리아를 통해 진행된 주요 유산균 제품 소비자 조사에서 유산균 브랜드 인지도 부문 1위에 락토핏이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락토핏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유산균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섰다고 평가한다. 출시 4년 차를 맞는 락토핏의 올해 예상 매출은 1900억원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900억원대에서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락토핏이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유통채널 다양화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락토핏은 TV 홈쇼핑은 물론 소셜커머스, 온라인 오픈마켓, 오프라인 대형마트, 드럭스토어, 백화점, 면세점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 스크린도어, 옥외 전광판 광고 등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증대, 키자니아 운영, 캐릭터 라이선싱을 통한 브랜드 선호도 증대, 생애 주기별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도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도 한몫했다. 종근당건강은 브랜드를 다양화하기보다 락토핏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제약회사 사업부가 아닌 독립 법인으로 건강식품에 집중하고 전문화한 것이 시대적 흐름과 잘 맞아떨어졌다.
아울러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락토핏 구성을 세분화했다. 온 가족이 나눠먹는 '락토핏 생유산균 골드'를 포함, '락토핏 생유산균 베베·키즈·뷰티·그린' 등으로 만들었다. 그중 최근 출시된 '락토핏 생유산균 코어'는 유산균 핵심기술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유산균이 위산과 담즙산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프롤린 공법'을 적용했다. 프롤린 공법은 유산균에 프롤린 아미노산을 첨가해 유산균 장내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락토핏에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부원료로 들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활발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프리바이오틱스라는 먹이가 필요하다. 실제로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먹으라고 권고한다.
여기에 국내 제약업계 대표 브랜드인 '종근당'이라는 후광효과와 어린이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 캐릭터들과 협업한 '락토핏 뿡뿡이 에디션', 호감도 높은 배우 전인화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의 시장 1위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프로바이오틱스 분야 육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안산의 종근당바이오 공장 내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신규시설에 284억7000만원을 투자한 것.
올해 11월에는 새 프로바이오틱스공장을 완공해 2020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이를 통해 락토핏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고함량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유거스'의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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