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IB 부문에서 활약
[ 이고운 기자 ]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고액연봉자 산실은 투자은행(IB) 부문이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사장을 비롯한 IB맨들이 대거 고액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0대 연봉왕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상무보(사진)는 성과보수 없이 급여만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15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에서 프로젝트·투자금융을 총괄하는 김진영 부사장은 올 상반기 24억3000만원을 수령하며 증권업계 최고 연봉자에 등극했다. 성과급으로만 23억원을 받았다.
2위와 3위는 경영자로 성과를 올린 증권맨에게 돌아갔다.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유상호 부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19억4436만원을 수령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17억7200만원에 회사 주식을 추가로 받았다.
상반기에만 10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은 임원 대부분은 IB 업무 중 프로젝트금융에서 활약했다. 프로젝트금융의 강자로 꼽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여은석 전무(15억6358만원), 김기형 사장(15억2881만원) 등 고액연봉자를 여럿 배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부사장은 과거 IB 실적을 반영한 이연성과급을 포함해 11억1300만원을 받았다. 역시 한국투자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을 담당하는 김용식 상무는 12억2627만원, 방창진 상무보는 12억8071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프로젝트금융 담당인 고영우 KB증권 상무보는 11억3100만원,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은 11억5200만원을 수령했다.
하이투자증권에선 김진영 부사장과 함께 프로젝트금융본부에 있는 박인준 상무(10억6900만원), 오재용 이사대우(10억4900만원)가 이름을 올렸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문에선 12억7300만원을 받은 신한금융투자의 임일우 본부장이 돋보였다.
파생상품 설계와 운용의 강자로 통하는 미래에셋대우 김연추 상무보(15억1900만원)와 김성락 부사장(12억6100만원)은 성과급 없이 급여만으로 고액연봉자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퇴사하고 미래에셋대우로 이직해 성과급은 없었지만 파격적인 높은 급여로 보상받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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