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16일 북한이 동해상에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것에 일제히 강한 유감을 표했다. 여당은 북한에 대화에 나서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한 반면 야당은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군사 행동은 한반도 평화 진척에 명백히 역행하는 행위”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는 쌍두마차라서 어느 한 바퀴만으로 한반도 평화를 진척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동시적 발전에 대해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강조한 직후 북한이 도발을 강행했다며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맹공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보가 중요하다”며 “말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유비무환, 대비하면서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론회 경축사에서는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 파탄정책에 맞서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새롭게 일으킬 길을 찾겠다”고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제주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완성은 우리가 반드시 추구할 목표이지만 이를 위해서 우리가 맹목적인 저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북한에는 “아직 협상에서 아무 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지만 북한은 이러한 자세를 가져선 안 된다”며 “북한은 남한과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북한의 안전도, 경제 번영도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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