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만가구 입주부담 사라져
[ 이유정 기자 ] 연내 1만 가구의 ‘입주 폭탄’이 예정된 강동구 부동산 가격이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축 아파트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규모 입주에도 불구하고 강동구 전세가격도 이례적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값에 공급되는 로또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실수요자들이 전세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7일 이후 9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 0.11%보다 둔화됐다.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강동구(0.23%)였다. 이 지역엔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 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등 신축 단지의 호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김균표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신축과 재건축 매물이 많이 소진되는 분위기”라며 “규제 풍선효과로 신축 매수세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규제시점에 재건축 급매물을 잡으려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 재건축단지가 많은 영등포구(0.22%) 역시 크게 올랐다. 여의도에선 재건축 문의가 급증했지만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당산동과 양평동 일대 노후 단지엔 재건축을 염두에 둔 투자 문의가 늘어났다. 도림동과 대림동에선 신안산선 착공 소식에 매도호가가 올랐다.
경기에서도 재개발이나 리모델링 호재가 있는 광명, 성남 분당구·수정구가 강세를 보였다. 전주 0.12% 올랐던 광명시는 이번주 0.26% 상승률을 나타냈다. 분당구는 전주 보합에서 이번주엔 0.20%로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03%를 기록했다. 전주(0.02%)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광진구(0.15%), 성북구(0.10%), 성동구(0.09%)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다른 구는 대부분 보합세를 보였다. 하락한 자치구가 한 곳도 없었다. 강동구도 전주 0.15% 하락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의 심리지수는 전주보다 하락해 82.7을 나타냈다. 5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이 지수는 정부의 규제가 가시화된 지난달 말부터 2주째 내림세다. 이 지수가 100이 넘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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