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 채권시장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미국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역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미국의 3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미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역전됐다. 그러나 2년물과 10년물의 역전이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더 신뢰성 있는 지표기 때문에 뉴욕증시는 장 막바지에 급락세가 나타났다.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다섯 번 발생했다. 모두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금리 역전 발생 이후 침체가 찾아온 시기는 평균 22개월 후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5일 뉴욕증시는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머니는 금이나 선진국 국채로 흘러들어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순환적으로 둔화되는 국면은 매수의 영역이다. 하지만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은 추세의 종료를 의미한다. 경기사이클보다 주식시장의 사이클이 선행하기 때문에 R의 공포는 주식시장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는 2분기 연속 혹은 그 이상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리고 경기 하강 여부를 판단하려면 채권수익률 역전 여부 이외에도 구리가격 동향, 경기선행지수 그리고 주식시장 등락을 함께 봐야 한다. 다른 지표들은 아직도 침체 시그널이 아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침체는 장단기 금리 역전 후 평균 22개월 뒤에 온다는 점이다. 이것은 정부나 각국 중앙은행이 선제적인 예방조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R의 공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 증시에 큰 폭의 하락이 온다면 또 한 번의 매수 찬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본다. 그러나 단기 낙폭과대주 중에서 실적 및 수급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바겐세일할 때 과감하게 퍼 담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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