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홍콩은 내정 문제…미국, 간섭하지 말라" 강력 경고

입력 2019-08-18 15:51  

"홍콩 시위대, 영미 국기 흔들어"…외세 개입 부각


중국의 의회 역할을 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국을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전인대가 이번 사태를 ‘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라고 규정할 경우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인대 담화는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의원이 홍콩 시위대를 두둔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는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위반”이라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마지노선에 도전하는 해위다. 홍콩의 법치와 질서를 짓밟으며 홍콩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한다.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미국 의원이 이러한 폭력 범죄를 자유와 인권 쟁취를 위한 행동으로 미화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은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하는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법을 어겼는데도 처벌받지 않으면 법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사회 질서와 평화, 안정은 법치에 따라야 하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등이 홍콩 사태에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홍콩과 10분 거리의 중국 선전에서는 공안 무경 수천 명이 모여 대규모 연합 연습을 하는 장면이 중국 관영 매체들에 의해 공개됐다. 홍콩 시위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곧바로 중국 본토의 무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인민일보 또한 지난 17일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난 점을 주목하면서 "폭동을 종식해야만 홍콩에 미래가 있다"며 중국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홍콩 특구 정부는 시위 사태가 신학기를 맞는 대학가로 번질 것을 우려해 차단 작업에 나섰다.

캐리 람 홍콩 특구 행정장관은 17일 교육국 국장으로부터 신학기를 맞은 홍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위 관련 문제를 보고 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밖에 딜로이트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은 일국양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홍콩의 폭력 사태를 규탄하고 홍콩의 사회 질서 회복을 바란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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